뉴욕증시 최대 분수령…빅테크 실적·FOMC·트럼프-시진핑 정상회담

[월가프리뷰]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뉴욕 증시가 연말 랠리를 이어갈 수 있을지 가늠할 중요한 한 주가 시작된다. 이번 주에는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등 '매그니피센트 7(Magnificent Seven)'으로 불리는 초대형 기술주들의 실적 발표와 함께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결정이 예정돼 있다.

연준은 29~30일 이틀간의 정책회의를 통해 기준금리를 현재 4~4.25%에서 0.25%포인트 인하할 것으로 예상된다.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보다 낮게 나오면서 금리 인하 전망에 힘이 실렸다. 시장은 이번 인하보다도 제롬 파월 의장의 향후 통화정책 방향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보인다.

모닝스타 웰스의 최고 멀티-자산 전략가 도미닉 파팔라르도는 로이터에 "연준이 금리 인하 경로에서 벗어날 어떤 신호라도 보낼 경우 큰 영향이 발생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번 주는 3분기 실적 시즌 중 가장 바쁜 시기로, 170개 넘는 기업이 실적을 발표한다. 특히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아마존, 메타 등 시가총액 상위 기술주들이 대거 포함돼 있다. '매그니피센트 7'은 인공지능(AI) 산업의 핵심 기업으로, 최근 증시 상승세를 이끈 주역이다.

LSEG에 따르면 이번 분기 M7의 순이익은 전년 대비 16.6%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나머지 S&P500 기업들의 평균 증가율(8.1%)을 크게 웃돈다. 현재까지 실적을 발표한 143개 기업 중 87%가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고, 82%는 매출도 예상을 넘겼다.

앰프라이즈 파이낸셜의 최고 시장 전략가 앤서니 새글림벤은 "빅테크 기업이 실적 발표에서 넘어야 할 허들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일부 기업들은 기대에 못 미쳤다. 넷플릭스와 텍사스인스트루먼트는 실적 부진으로 주가가 흔들렸고, 전문가들은 향후 소비자·기업 신뢰 지표가 하락할 경우 시장이 불안정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S&P500은 올해 4월 저점 대비 36% 상승했으며, 지난 금요일에는 사상 최고 종가를 기록했다. 연초 대비 상승률은 15%를 넘는다.

몇 달간의 지속적인 랠리 속에 큰 폭의 하락이 없었기 때문에, 향후 며칠 동안 증시는 계속해서 불안정한 흐름을 보일 수 있다고 커먼웰스 파이낸셜 네트워크의 최고 시장 전략가 크리스 파시아노는 말했다.

미중 무역 갈등도 다시 부각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초 중국산 제품에 대해 11월 1일부터 고율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했는데 이는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에 대한 대응이다. 이번 주 예정된 트럼프-시진핑 정상회담 결과에 따라 시장의 반응이 달라질 수 있다.

셧다운도 장기화되며 연준의 판단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10월 1일부터 시작된 셧다운으로 인해 고용지표 등 주요 경제 데이터 발표가 지연되고 있으며, 이는 경기 둔화 우려를 키우고 있다. B 라일리 웰스의 아트 호건 전략가는 "셧다운이 길어질수록 시장은 이를 무시할 수 없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