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이치, 닛케이 최고가 견인…'아베노믹스 2.0' 기대감
유신회와 연정, 정치 불확실성 해소…엔화 약세·물가 부담 속 구조개혁 과제
가타야마 재무상 지명으로 '사나에노믹스' 재정정책 균형 도모 가능성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일본 보수 성향의 민족주의 정치인 다카이치 사나에가 일본 역사상 첫 여성 총리로 선출됐다. 21일 중의원 투표에서 과반 지지를 확보, 일본 정치의 유리천장을 깨며 제104대 일본 총리에 이름을 올렸다.
다카이치 총리는 정치권 내 성별 격차 해소를 약속하며, 재무상으로 가타야마 사츠키 참의원 의원을 지명할 계획도 확정했다. 가타야마는 일본 최초의 여성 재무상이 유력하다. 특히 가타야마 재무상 지명은 엔화 약세와 물가 상승에 대한 불만과 우려가 커진 상황에서 중대한 인사로 받아 들여진다.
다카이치 총리 취임 이후 닛케이 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재정 확대 성향의 정책 기대감과 일본유신회와의 새로운 연립정부 구성에 따른 정치적 안정감이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우선 다카이치의 경제정책인 '사나에노믹스'는 전체적으로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정책을 계승하지만 과거와 사뭇 달라진 경제 환경으로 현실적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시티은행의 다카시마 오사무 수석 외환 전략가는 로이터에 "10년 전과 달리 일본은 지금 인플레이션과 엔화 약세라는 정반대 상황에 놓였다"고 지적했다.
다카이치 총리가 강경한 재정 완화를 이행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유신회와의 연정과 가타야마 재무상 지명이 확정적이라는 점에서 슈퍼 엔저가 더 심해지기보다는 구조 개혁과 전략적 투자가 핵심이 될 수 있다고 노무라증권의 마쓰자와 나카 매크로 전략가는 예상했다.
또 현재의 높은 인플레이션과 엔화 약세 문제에 대한 국민적 불만이 심하기 때문에 다카이치 총리가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을 막기 위한 정치적 압력을 행사하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시티은행의 타카시마 오사무 전략가는 엔화 약세와 인플레이션으로 국민 불만이 높은 상황에서 총리가 중앙은행에 압력을 가하는 것은 인기를 잃을 수 있는 "매우 위험한 게임"이라고 평가했다.
OCBC의 크리스토퍼 웡 환율 전략가는 "유신회와의 연정으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며 거시 경제가 허락한다면 일본은행이 10월 30일에 금리 인상을 단행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줄 수 있다고 말했다.
가타야마 의원을 재무상으로 지명한다는 것은 극단적인 재정 완화 성향에 대한 '균형'을 맞출 수 있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노무라 종합연구소의 키우치 타카시 이코노미스트는 유신회가 작고 효율적인 정부를 지지하기 때문에 유신회와의 연정과 가타야마 임명은 다카이치 총리의 공격적 재정 지출 성향을 완화하고 균형 잡힌 접근을 유도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카이치 총리의 강경한 보수적 외교 발언이 향후 실제 정책으로 이어질 경우 안보 위험을 초래할 수 있으며, 이 노선이 현실주의로 전환될지 여부도 주목된다. UBS의 아다치 마사미치 이코노미스트는 다음 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방위비 증액 요구 및 엔화 약세 문제 등 난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shinkirim@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