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中 희토류 통제강화에 글로벌 공급망 붕괴 위험"
10% 공급 차질시 세계 경제 1500억 달러 손실
각국 자체 공급망 확보 시도에도 단시일내 해결 어려워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골드만삭스는 중국의 희토류 및 핵심 광물 공급망 지배력이 글로벌 산업에 심각한 리스크를 초래할 수 있다고 20일(현지시간) 경고했다. 각국이 자체 공급망 구축에 시동을 걸었지만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리는 데다, 최근 중국의 광물 수출 규제가 확대되면서 공급 차질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국은 지난 10월 9일 희토류 수출 규제를 추가로 내놓으며 5개 신규 원소를 추가하고, 반도체용에 대한 심사를 강화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나온 조치다.
20일 골드만삭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전 세계 희토류 채굴의 69%, 정제의 92%, 자석 제조의 98%를 차지한다. 희토류는 배터리, 반도체, 인공지능, 국방 장비 등 첨단 산업에 필수적인 자원으로, 지정학적 갈등의 핵심 소재로 떠올랐다.
희토류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60억 달러로 구리 시장의 33분의 1 수준이지만, 관련 산업의 10%만 공급이 차질을 빚어도 최대 1500억 달러의 경제 손실과 인플레이션 압력이 발생할 수 있다고 골드만삭스는 분석했다.
특히 사마륨, 흑연, 루테튬, 터븀 등은 수출 규제에 취약한 광물로 지목됐다. 사마륨은 고온에 강한 사마륨-코발트 자석에 사용되며, 항공우주 및 국방 산업에 필수적이다. 루테튬과 터븀의 공급 차질도 국내총생산(GDP) 손실을 유발할 수 있다고 골드만은 예상했다.
골드만삭스는 세륨, 란타넘 등 경희토류도 향후 규제 대상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서방의 생산업체인 라이너스(Lynas)와 솔베이(Solvay)가 일부 공급을 완화할 수 있지만, 중국 의존도는 여전히 높다.
각국은 희토류 및 자석 공급망의 독립화를 추진 중이지만 지질적 희소성과 기술적 복잡성, 환경 문제 등으로 빠르게 공급망을 구축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특히 중희토류는 중국과 미얀마 외 지역에서는 매장량이 적고 품질이 낮거나 방사능을 띠는 경우가 많아, 신규 광산 개발에는 8~10년이 소요된다고 골드만은 지적했다.
정제 기술과 인프라 구축에도 최소 5년이 걸리며, 미국·일본·독일 등에서 자석 생산이 확대되고 있지만, 사마륨 등 핵심 소재에 대한 중국 의존은 여전하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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