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연 발표되는 9월 CPI…테슬라 실적, 미중 무역갈등 '핵심'

[월가프리뷰]공포지수 6개월 만에 최고…내부 분열 위험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이번주 뉴욕 증시는 테슬라와 넷플릭스 실적, 셧다운으로 지연돼 나오는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핵심이 될 전망이다.

넷플릭스와 테슬라 외에도 소비재 기업인 프록터 앤드 갬블(P&G), 코카콜라, 항공 우주 및 방위산업체 RTX, 기술 대기업 IBM 등이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미국 정부의 셧다운으로 인해 10월 1일부터 고용지표 등 주요 경제 통계 발표가 중단된 상황에서 기업 실적과 경영진의 발언은 미국 경제의 전반적 상태를 가늠할 수 있는 핵심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연된 9월 CPI는 10월 24일 발표될 예정이며,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의 10월 28~29일 통화정책회의 직전에 공개된다. CPI는 사회보장국의 급여 지급 기준이 되는 중요한 지표로, 이번 발표는 원래 일정보다 9일 늦춰졌다. 시장은 이번 발표가 금리 인하 여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글렌미드의 투자 전략 부사장 마이클 레이놀즈는 "연준이 10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추가 인하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예상 밖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나타나지 않는 한 이 경로는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욕 증시는 최근까지 사상 최고치 부근을 유지하다가 미·중 무역 갈등 재점화와 지역 은행의 신용 불안으로 흔들리고 있다. 간판지수 S&P500는 연초 대비 13.3% 상승해 여전히 강세장을 유지하고 있지만 지난주 조정 위험 신호를 보냈다.

로이터가 인용한 LPL파이낸셜의 수석 기술 전략가 애덤 턴퀴스트에 따르면, 상승 추세에 있는 S&P500 종목 비율은 7월 초 77%에서 10월 15일 기준 57%로 하락했다. 같은 기간 하락 추세 종목 비율은 23%에서 44%로 상승했다.

턴퀴스트 전략가는 로이터에 “이러한 격차는 시장 기반의 균열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찰스슈왑의 수석 투자 전략가 케빈 고든 역시 "지수가 상승하더라도 실제 상승하는 종목 수가 줄어들면, 시장의 건전성에 대한 중요한 경고 신호"라고 지적했다.

미·중 무역 갈등이 시장의 불안 요인으로 작용한다. 미국은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에 대응해 11월 1일부터 관세를 대폭 인상할 수 있다고 경고했으며, 이에 따라 10월 중순 증시는 하락세를 보였다.

웰스파고 투자연구소의 글로벌 전략가 더그 비스는 로이터에 "미·중 무역 이슈는 다음 주 시장의 핵심 변수"라고 평가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10월 말 혹은 11월 초 한국에서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또한, 지역 은행들의 신용 우려와 글로벌 금융주의 급등락도 투자자들의 불안을 키우고 있다. 시장 변동성을 나타내는 CBOE 공포지수(VIX)는 최근 6개월 만에 최고 수준까지 뛰었다. 글렌메드의 레이놀즈 부사장은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지만, 이는 위험 촉매가 거의 없던 비(非)변동성 기간을 벗어나는 과정"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평가 가치가 거의 모든 부문에서 충분한 수준에 도달한 지금, 추가적인 위험 촉매에 대해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