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수별 혼조세…은행 실적 호조에도 미중 갈등 부담[뉴욕마감]

다우 +0.44%, S&P -0.16%, 나스닥 +0.76%
트럼프 "식용유 관련 중국 거래 중단 검토"

뉴욕증권거래소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뉴욕증시는 14일(현지시간) 대형은행들의 실적호조에도 미국과 중국 사이 무역 갈등이 격화하며 혼조세를 나타냈다.

이날 S&P 500 지수는 0.16% 하락한 6644.31포인트, 나스닥 종합지수는 0.76% 하락한 2만2521.70포인트,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44% 상승한 4만6,270.46포인트를 기록했다.

특히 간판지수 S&P 500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의 일부 무역 관계, 특히 식용유 관련 거래의 종료를 검토 중이라고 밝힌 이후 하락 전환했다.

미중 양국은 이날부터 장난감부터 원유까지 운송하는 해운업체에 대해 추가 항만 수수료를 부과하기 시작했다. 앞서 중국이 희토류 수출을 제한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산 제품에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했고, 이로 인해 지난주 글로벌 증시가 크게 흔들렸다. 다만 그는 주말 동안 발언 수위를 다소 낮췄다.

베어드 프라이빗 웰스 매니지먼트의 투자 전략가 로스 메이필드는 로이터에 "시장에서는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 매우 혼란스러워하고 있다"며 "만약 트럼프 행정부가 다시 긴장을 고조시킨다면, 현재 시장은 그런 싸움을 감당하기엔 너무 고평가된 상태"라고 말했다.

이날 발표된 주요 은행들의 투자은행 부문 실적이 견조하게 나타나면서 S&P 500 금융업종 지수는 상승했다.

웰스파고는 3분기 실적이 시장 전망을 상회하며 7.15% 급등, 2024년 11월 이후 최대 일일 상승률을 기록했다.

씨티그룹도 약 4% 상승했다. JP모건체이스는 연간 순이자 수익 전망을 상향 조정했고, 골드만삭스는 분기 실적이 월가 기대치를 웃돌았지만 두 은행의 주가는 약 2% 하락했다. 블랙록은 운용자산이 사상 최대인 13조 4600억 달러를 기록하며 주가가 3% 넘게 상승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전국경제학회(NABE) 연례회의에서 "미국 노동시장은 여전히 저고용·저해고 상태에 머물러 있지만, 전체 경제는 예상보다 다소 견고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국제통화기금(IMF)은 2025년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을 소폭 상향 조정했으며, 관세 충격과 금융 환경이 예상보다 온건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미중 무역 전쟁이 재점화될 경우 생산이 크게 둔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S&P 500의 11개 업종 중 10개가 상승했으며, 필수소비재가 1.72% 올라 가장 큰 폭의 상승을 보였고, 산업재가 1.17% 상승하며 뒤를 이었다.

월마트는 오픈AI와의 협업을 통해 고객과 샘스클럽 회원이 챗GPT 내에서 직접 쇼핑할 수 있도록 한다고 발표한 후 주가가 5% 상승했다. 산업주 강세도 다우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캐터필러는 JP모건이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한 뒤 4.5% 급등했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