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 늘리던 버핏, 14조 들고 기업 인수 나서…석유화학 낙점

WSJ "옥시덴털 석유화학 사업부 인수 협상 중"
성사시 2022년 이후 최대 규모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 지난 2019년 5월 3일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열린 연례 주주총회에 참석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워런 버핏이 이끄는 투자회사 버크셔 해서웨이가 옥시덴털 페트롤리엄의 석유화학 사업부를 약 100억 달러(약 14조 원)에 인수하는 방안을 협상 중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버크셔는 이미 옥시덴털의 최대 주주로 현재 약 28%를 보유하고 있다. 거래가 성사되면 버크셔가 인수한 기업 가운데 2022년 이후 최대이자, 화학 산업 부문에서는 2011년 특수화학업체 루브리졸 인수에 이어 두번째 규모가 된다.

휴스턴에 본사를 둔 옥시덴털은 주력 사업이 석유·가스이며 현재 시가총액은 약 460억 달러다. 석유화학 사업부 옥시켐은 정수용 염소화 제품, 배터리 재활용, 제지 생산 등에 사용되는 화학제품을 제조·판매하며, 2024년 6월까지 12개월간 약 50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번 대형 인수 추진 소식은 버크셔가 11분기 연속으로 주식을 순매도하며 꾸준히 현금 보유를 늘리는 와중에 전해져 관심을 끈다. 버크셔는 6월 말 기준 보유 현금과 국채가 3440억 달러로 사상 최대다. 버핏은 "현금성 자산보다 좋은 기업을 소유하는 것을 선호한다"고 밝힌 바 있다.

옥시덴털은 최근 유가 하락과 부채 부담으로 인해 비핵심 자산을 매각하며 재무 구조 개선에 나서고 있으며, 8월 기준 75억 달러의 부채를 상환했다고 밝혔다.

한편, 버핏은 올해 말 버크셔의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물러나고, 그렉 아벨에게 경영권을 넘길 예정이지만 회장직은 유지한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