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고용보고서와 셧다운 위기…금리 인하 경로를 둘러싼 딜레마
[월가프리뷰]"극단적 고밸류로 저위험에도 붕괴할 수도"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이번주 뉴욕 증시의 관심은 다음달 3일 나오는 9월 고용보고서에 쏠릴 전망이다. 이번 보고서는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를 부추기지 않으면서도 추가 금리 인하를 뒷받침할 만큼 노동 시장이 냉각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줄지가 중요하다.
로이터 통신이 경제학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신규고용은 8월 2만2000명에서 9월 3만9000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실업률은 4.3%로 유지될 것으로 추정된다. 개선된 수치지만, 여전히 '강력한 회복'으로 보기엔 부족하다.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는 올해 첫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했으며, 10월과 12월에도 추가 인하가 예상된다. 추가 금리인하 기대로 3개월간 S&P 500 지수가 25번의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증시 랠리를 이끌었다.
하지만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은 가운데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강하게 나오면 연준이 금리 인하 속도를 늦출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단기 인플레이션 위험은 상방으로 기울어 있다"며 연준이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다고 평가했다.
은퇴 및 자산 관리 서비스 제공업체인 임파워의 최고 투자 전략가인 마타 노튼은 로이터에 "만약 일자리가 훨씬 더 온건하게 나온다면 올해 남은 기간 동안 단 한 번의 인하 또는 아예 인하가 없는 상황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벤치마크 S&P500 지수는 지난주 소폭 하락했지만 2020년 이후 최고의 3분기 실적을 향해 나아가며 사상 최고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높은 밸류에이션으로 조그만 불안에도 쉽게 흔들릴 수 있는 상황이다.
고용 보고서에 앞서 미국 정부의 셧다운 가능성도 금리 경로를 복잡하게 만들 수 있다. 의회 민주당과 공화당이 정부 자금을 확보하고 부분적인 셧다운을 피하기 위한 합의 마감 시한은 9월 30일 자정(한국시간 10월 1일 오후 1시)이다.
과거 셧다운에 대해서 증시는 대체로 무관심한 경향을 보였지만, 이번에는 높은 밸류에이션으로 인해 시장에 더 큰 불안을 야기할 수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S&P500지수는 현재 구성 종목들의 예상 12개월 수익의 22.8배에 거래되고 있다. 약 5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며, 10년 평균인 18.7배를 훨씬 상회한다.
노튼은 "가치 평가는 극단에 와 있다"며 "시장이 존재하는 모든 종류의 위험에 대해 낮은 면역 체계를 가지고 있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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