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 영향 내년 본격화…세계 경제 성장 둔화"-OECD
세계 GDP 올해 3.2%→내년 2.9%…불확실성 크고 무역 위축
미국 올해 1.8%→내년 1.5%…유럽·중국도 내년 GDP 둔화 예상
- 양은하 기자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고율 관세 정책이 미국은 물론 유럽과 중국 등 주요 경제국들의 성장 둔화를 불러올 것으로 전망됐다.
2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이날 발표한 '중간 경제전망'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세계 경제 불확실성을 키우고, 투자와 무역을 위축시키고 있다며 이같이 예측했다.
OECD는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을 3.2%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 2024년(3.3%)보다는 약간 낮지만 석 달 전 전망치인 2.9%보다 0.3%포인트 높은 것이다.
OECD는 이에 대해 교역 상대국들이 관세 발효 전 미국행 상품 선적을 늘리는 등 생산과 교역이 활발해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미국의 상호 관세율이 인상되면서 점점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미국 소비자들이 지출을 줄이기 시작했고, 기업들이 인력을 줄이거나 채용을 억제하는 노동시장에서도 영향이 나타나고 있다.
OECD는 8월 말 기준 미국의 전체 실효 관세율을 약 19.5%로 추정하면서 이는 1933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내년 성장률은 관세의 전면적 충격이 공급망과 노동시장 전반에 영향을 미치면서 올해보다 0.3%p 떨어진 2.9%로 예상됐다.
OECD는 "세계 경제는 2025년 상반기에 예상보다 더 회복력이 있었지만, 더 높은 무역 장벽과 지정학적 및 정책적 불확실성이 경제 활동을 계속 억누르고 있어 하방 위험을 크게 드리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경우 올해 GDP 성장률은 지난해 2.8%에서 올해 1.8%로 둔화되고, 내년에는 1.5%로 더 식을 것으로 전망됐다.
OECD는 미국이 올해 인공지능(AI)에 대한 대규모 투자로 경제 활동을 부양했지만 내년에는 더 높은 관세율과 순이민 감소 여파로 경제 성장이 다소 둔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유럽의 GDP 성장률은 올해 1.2%, 내년엔 1%로 전망됐다. OECD는 유럽이 "무역 마찰 증가와 지정학적 불확실성" 속에서 더 느리게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미국과 무역 전쟁을 이어가고 있는 중국의 GDP 성장률 역시 지난해 5%에서 올해 4.9%로, 내년에는 4.4%로 둔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OECD는 관세 추가 인상 외에도 인플레이션과 재정 리스크, 금융시장 재평가 위험 등을 세계 경제의 주요 하방 리스크로 꼽았다.
마티아스 코만 OECD 사무총장은 성명에서 "경제 성장 전망을 강화하기 위해 핵심 우선순위는 무역 긴장을 지속적으로 풀어내는 일"이라며 "각국 정부가 국제 무역 협정을 더 공정하고 효율적으로 작동하도록 협력할 것을 권고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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