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MC 관전포인트는…중립금리 위치·점도표 변화·파월의 신호

25bp 인하 확실시…경제전망요약 등에서 추가 금리인하 속도 가늠

3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발언하고 있다. 연준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강력한 금리 인하 압박에도 불구하고 5회 연속 기준금리(4.25~4.50%)를 동결했으며, 이 과정에서 정책 입안자들 간의 분열이 나타났다. 2025.7.30ⓒ AFP=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16~17일(현지시간) 열리는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이번 통화정책 회의는 새로 업데이트되는 점도표(금리 전망)와 경제전망요약(SEP)이 최대 관전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연준의 기준금리는 현재 4.25~4.5%에서 25bp(1bp=0.01%p) 낮은 4~4.25%로 인하될 것이 유력시된다. 이제 연말까지 금리 인하 전망이 모두 3차례로 변경될지 아니면 3개월 전의 전망과 동일하게 2차례에 그칠지가 관건이다.

점도표는 FOMC 19명 위원들의 개별 금리 전망을 반영한 것으로, 전체 합의가 아닌 개인별 예상치의 집합이다.

특히 9월 회의에서 발표되는 점도표는 연말 기준금리를 가리키기 때문에, 남은 10월과 12월 회의의 정책 방향을 가늠하는 임시 지표로서 시장의 주목을 받는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 역시 점도표가 주요 질문으로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새로운 점도표와 SEP는 최근 고용 둔화가 얼마나 심각한지, 금리를 얼마나 빨리 중립수준으로 낮춰야 할지, 현재 환경에서 중립금리는 정확히 어디인지에 대한 답변을 보여준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설명했다.

중립금리란 경제를 과열시키지도 않고 둔화시키지도 않는 금리의 균형점으로 연준은 중립금리를 3% 내외로 보고 있다. 하지만 일부 위원들은 중립금리를 3.5% 이상으로 상향 조정하고 있기 때문에 금리를 낮출 여지가 줄어들고 있다.

우선 고용 지표는 7월 회의 이후 급격하게 악화했다. 6월까지 3개월 평균 신규고용은 15만명으로 보고됐지만 7월 회의 이후 9만6000명으로 하향 조정됐고 8월까지 3개월 평균 신규고용은 2만9000명으로 더 줄었다.

문제는 고용 부진의 원인이다. 고용이 부진한 것은 높은 금리정책의 영향일 수도 있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높은 관세와 이민자 감소 정책이라는 변화 때문일 수도 있다고 WSJ은 지적했다.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연은)의 총재를 지냈던 로버트 캐플런은 "경기가 둔화하고 있지만 붕괴된 것은 아니다"라면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난 7월 회의 직후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과 고용 위험이 균형을 이룬다면 중립적 정책으로 이동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시 말해서 물가 안정과 완전 고용이라는 이중 책무가 균형이 맞춰진 것으로 판단되면 현재 경기 제약적인 금리가 중립 수준으로 내려가야 한다는 의미다. 하지만 문제는 중립금리의 위치가 불확실하고 최근 몇 년 사이 계속 상향 조정되고 있다는 점이라고 WSJ은 지적했다.

연준은 지난해 9월 금리를 예상보다 높은 0.5%포인트 인하하고 10월과 12월 연속해서 0.25%포인트씩 내려 모두 세 차례에 걸쳐 1%포인트 낮췄다. 하지만 올해는 금리의 시작점 자체가 낮고 인플레이션은 하락세가 아닌 횡보 혹은 상승세라는 차이점이 있어 좀 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보스턴 연은의 총재를 지냈던 에릭 로젠그렌은 "지난해 인플레이션은 확실히 하락했지만 올해는 그렇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번 회의의 진짜 관전 포인트는 파월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향후 인하 가능성에 대해 얼마나 강하게 신호를 줄 것인지라는 의견도 있다. 지난달 파월 의장은 관세로 인한 물가 상승이 일시적일 수 있다고 언급했는데 이는 2021년 연준의 초기 인플레이션 대응 실패를 재현할 수 있다는 우려를 일으킨 바 있다.

이번에 파월 의장이 8월 고용 악화를 이유로 금리인하 기조를 강화한다면 시장은 10월과 12월 추가 인하를 기대하겠지만 높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어떻게 관리할지가 중요하다.

정치적 압박까지 고려하면 이번 FOMC 회의에서 내년 5월 임기가 끝나는 파월 의장이 연준의 독립성을 얼마나 수호할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BCA리서치의 피터 베레진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이번에 실수하면 트럼프가 연준의 독립성을 더 훼손할 명분을 얻게 될 것"이라고 WSJ에 말했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