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기준금리 1%p 인하…3연속 금리 인하에도 인플레이션 8%
군사비 지출 증가·에너지 수출 제약에 재정 적자 확대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러시아 중앙은행이 12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18%에서 17%로 인하했다. 러시아의 기준금리는 역대 최고인 21%로 유지됐다가 6월부터 3연속 인하돼 모두 4%포인트 인하됐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통화 여건이 연중 완화되었지만 2년 넘게 목표치인 4%를 상회하는 높은 수준의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에는 여전히 긴축적이라고 지적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인한 경기 둔화와 함께 물가 상승률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현재 인플레이션은 8%를 넘어서며 정부 목표치의 두 배 이상이다. 특히 우크라이나의 정유시설 공격으로 인해 휘발유 가격이 상승한 점을 주요 우려로 지목했다.
러시아 경제는 최근 빠르게 식어가고 있으며, 경기 침체 또는 장기 정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는 지난 2년간 군사비 지출 확대에 따른 성장세 이후 나타난 반전이다.
올해 2분기 러시아의 연간 경제성장률은 1.1%로, 2024년 4% 이상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해 크게 둔화했다.
러시아 정부 지출은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3분의 2 이상 증가했으며, 군사비는 국내총생산(GDP)의 약 9%를 차지하고 있다. 서방의 제재에도 불구하고 러시아 경제가 붕괴하지 않은 배경이지만, 동시에 인플레이션을 자극하는 요인이다.
러시아 기업들은 수개월째 고금리가 투자와 경제 활동을 저해하고 있다며 금리 인하를 요구해왔다.
러시아의 재정은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지출과 국제 유가 하락으로 인해 압박을 받고 있다. 올해 첫 8개월간 재정 적자는 약 500억 달러로 GDP의 2%에 해당하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세 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미국과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에너지 수출 수익을 차단하기 위한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인도의 러시아산 원유 구매에 대해 관세를 인상했으며, 중국에 대해서도 유사한 조치를 경고한 바 있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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