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브로드컴과 손잡고 맞춤형 AI칩 내년부터 대량 생산"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챗GPT 개발사 오픈AI가 미국 반도체 기업 브로드컴과 공동 설계한 자체 인공지능 칩을 내년부터 대량 생산할 계획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브로드컴의 혹 탄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실적 발표 자리에서 "신규 고객이 100억 달러 규모의 주문을 약속했다"고 밝혔으며, 해당 기업 고객은 오픈AI라고 FT 소식통들은 전했다.

FT에 따르면 오픈AI는 브로드컴과 공동 설계해 생산한 칩을 외부 판매용이 아닌 내부 용도로 사용할 계획이다. GPT-5 등 최신 모델의 학습과 운영에 필요한 컴퓨팅 수요 폭증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설명이다. 샘 올트먼 CEO는 지난달 "향후 5개월간 컴퓨팅 자원을 두 배로 확대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브로드컴은 이미 구글과 협력해 AI 전용 칩(TPU)을 개발한 경험이 있으며, 이번 오픈AI 계약으로 맞춤형 AI 칩 사업의 네 번째 주요 고객을 확보했다고 FT는 전했다.

브로드컴과 오픈AI의 협력은 엔비디아 중심의 AI 하드웨어 시장에서 맞춤형 칩(XPU)으로의 전환을 예고하는 움직임으로 평가된다. 현재 AI 인프라 시장은 엔비디아와 AMD의 GPU 중심에서 각 기업이 자체 설계한 XPU 중심으로 다양화되는 전환기를 맞고 있다.

HSBC 애널리스트들은 브로드컴의 맞춤형 칩 사업이 2026년까지 엔비디아의 AI 칩(GPU) 사업보다 더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브로드컴 주가는 실적 호조와 신규 고객 확보 소식에 힘입어 장외 거래에서 4.5% 급등했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