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發 연준 압박에 금값 사상 최고 근접…은, 14년 만에 40달러 돌파
금리 인하 기대부터 관세 리스크, 달러 약세까지 복합적 요인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금과 은 가격이 급등하며 귀금속 시장에 다시 불이 붙었다.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기대와 달러 약세, 그리고 정치적 불확실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금은 안전자산으로서의 위상을 재확인하고 있다.
1일(현지시간) 런던 거래에서 금 선물 가격은 온스당 3475달러로 거래되며 4월 기록한 최고가 3454달러를 넘어섰다. 현물 시장에서 금은 온스당 3489달러까지 상승해 사상 최고치에 단 11달러 차이로 접근했다.
은 가격은 2.6% 상승해 온스당 40.76달러를 기록해 2011년 이후 처음으로 40달러를 돌파했다.
금값 상승의 직접적인 배경은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연준 이사 리사 쿡을 해임하려는 움직임과 제롬 파월 의장에 대한 공개 압박은 연준의 독립성에 대한 우려를 키우며 안전자산 수요를 자극했다.
BMO의 헬렌 아모스 애널리스트는 파이낸셜타임스(FT)에 "연준뿐 아니라 미국 제도 전반의 안정성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다"며 "이는 금에 긍정적인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은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는 8월까지 7개월 연속 순유입을 기록하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반영했다. 중앙은행들의 금 매입 확대와 달러 약세 역시 중국·인도 등 주요 소비국의 구매력을 높이며 수요를 끌어올렸다.
런던 시장의 귀금속 재고는 감소세를 보이며, 귀금속을 단기간 빌릴 때 적용되는 이자율(리스율)은 평소 0%대에서 2% 수준으로 급등해 공급 부족 우려도 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도 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최근 은이 미국의 핵심 광물 목록에 추가되며 관세 대상 가능성이 제기됐고, 이는 은 가격 상승에 일조했다. 금은 지난달 일시적으로 관세 대상에 포함됐지만 며칠 만에 철회되며 현재는 관세 면제 상태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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