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5년간 AI 인프라 시장 3~4조달러 투자…AI 열풍 지속"

AI 기대 과열론 반박

2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의 앤드루 W. 멜론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AI 경쟁에서 승리하기(Winning the AI Race)’ 정상회의에 참석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2025.07.23. ⓒ AFP=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인공지능(AI) 열풍은 아직 꺼지지 않았다며, 향후 5년간 AI 인프라 시장이 3조~4조 달러 추가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황 CEO는 27일(현지시간) 실적 발표와 더불어 진행한 애널리스트 컨퍼런스콜에서 실망한 투자자들을 겨냥한 낙관적인 메시지를 던졌다. 그는 "새로운 산업혁명이 시작됐고, AI 경쟁이 본격화됐다"며 "2030년까지 AI 인프라에 3조~4조 달러가 투입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오픈AI의 샘 올트먼 CEO가 'AI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가 과열됐다'고 경고한 것과 달리, 황은 AI 산업의 지속적인 성장 가능성을 강하게 피력했다.

그는 "많이 살수록 더 많이 성장한다"며, 엔비디아의 기술은 고객이 더 많은 데이터를 더 적은 에너지로 처리할 수 있도록 돕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 분위기는 모든 제품이 매진됐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엔비디아는 이번 분기 중국 외 지역 고객이 중국 시장용으로 설계된 H20 칩을 6억5000만 달러어치 구매했다고 밝혀, AI 칩 수요가 여전히 강력하다는 점을 부각했다.

황은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 등 주요 고객들의 올해 데이터센터 투자액이 60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그중 600억 달러 규모의 데이터센터에서 엔비디아가 350억 달러를 차지할 수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엔비디아의 고성능 블랙웰 칩은 2026년까지 주요 고객들의 수요로 대부분 예약된 상태이며, 이전 세대인 호퍼 칩도 빠르게 팔려나가고 있다.

엔비디아는 3분기 매출 전망을 541억 달러로 제시했으며, 이는 시장 전망치인 531억4000만 달러를 소폭 웃돌았다. 그러나 이미 고공행진 중인 주가에 비해 기대에 못 미쳤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실적 발표 직후 시간외 주가는 3.4% 하락했다.

AI 산업의 장기적 성장 가능성에 대한 기대는 여전하다. 레이몬드 제임스 투자운용의 맷 오튼은 "AI 관련 투자에는 지속성이 있다"며 "초대형 테크 기업들의 사업은 계속 가속화되고 있으며, 엔비디아 실적에는 둔화 조짐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