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부부' 팝마트, 올해 매출 4조원 돌파 전망…"글로벌 확장 박차"
미국·중동·중남미 시장 공략 본격화…애니·테마파크 확장력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못생긴 귀여움'으로 세계를 사로잡은 중국 인형 '라부부' 인기에 힘입어 토이 브랜드 팝마트가 애니메이션, 테마파크, 미국 매장 확대 등 전방위 확장에 나선다. 팝마트의 왕닝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매출로 300억 위안(약 4조1800억원)을 예상했다.
왕 CEO는 20일 애널리스트들과 가진 컨퍼런스콜에서 "2025년 목표 매출인 200억 위안은 예정대로 달성 가능하며, 올해 300억 위안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전날 공개된 상반기 실적에서 순이익은 전년 대비 400% 가까이 급증했다.
특히 미국을 비롯한 해외 고수익 시장에서 수요가 급증하며 실적을 견인했다. 해외 매출은 전체 매출의 약 40%를 차지했다.
왕 CEO는 "북미와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올해 매출이 2024년 한 해 전체 중국 매출과 맞먹을 것"이라며 해외 시장에서 강한 자신감을 표출했다. 팝마트는 현재 미국에 약 40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며, 올해 말까지 10곳을 추가로 오픈할 계획이다. 중동, 중남미, 중앙유럽 등 신흥 시장 진출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팝마트의 대표 캐릭터 라부부는 디자이너 카싱 룽이 만든 '더 몬스터즈(The Monsters)' 캐릭터 중 하나로 뾰족한 이빨 9개가 달린 작은 요정이다. 큰 귀와 눈, 뾰족한 이빨 등 다소 괴기스러우면서도 귀여운 것이 특징이다. 리한나, 데이비드 베컴 등 글로벌 명 인사들이 애용하며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또 팝마트 인형은 대부분 '블라인드 박스' 형식으로 판매되기 때문에 소비자는 제품을 개봉하기 전까지는 자신이 어떤 제품을 구매했는지 정확히 알 수 없다. 이러한 판매 방식으로 인해 각 캐릭터 인형의 전체 세트를 구매하려는 마니아들이 반복적으로 구매한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설명했다.
중국에서 대부분의 블라인드 박스는 약 69위안(약 1만3000원)이지만, 리셀 시장도 활기를 띠고 있다. 지난 6월 베이징에서 열린 경매에서 한 수집가는 사람 크기의 한정판 라부부를 수수료 포함 120만 위안(약 2억3000만 원)에 낙찰받았다.
기존에는 핸드백에 달 수 있는 액세서리로 인기를 끌었지만, 이번 주부터는 핸드폰에 부착 가능한 미니 버전도 출시될 예정이다. 왕 CEO는 향후 라부부 이외에도 다른 팝마트 캐릭터들이 애니메이션 영화나 테마파크 콘텐츠처럼 디즈니식으로 확장될 가능성도 언급했다.
'더 몬스터즈' 시리즈는 올해 상반기에만 48억1000만 위안(약 67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체 매출의 34.7%를 차지했다. 몰리, 크라이베이비 등 다른 시리즈도 각각 10억 위안 이상의 매출기록을 세웠다.
팝마트의 주가는 올해 들어 230% 이상 상승하며 기업가치는 바비인형 제조사 마텔, 헬로키티의 산리오를 넘어섰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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