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슨홀·소매실적 앞두고 보합세…트럼프-젤렌스키 회담도 주목[뉴욕마감]

인플레이션 우려 속 연준 정책에 촉각…지정학·소비 심리도 변수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들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뉴욕증시는 주요 이벤트를 앞두고 방향성을 잡지 못한 채 보합권에서 거래를 마쳤다. 이번 주 예정된 주요 소매업체들의 실적 발표와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잭슨홀 경제정책 심포지엄을 앞두고 관망세를 유지하는 모습이었다.

여기에 백악관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유럽연합(EU) 지도자들 간의 회담도 시장의 관심을 끌었지만, 뚜렷한 영향을 주지는 못했다.

18일(현지시간)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0.08% 하락한 4만4911.82포인트로 마감했고, S&P 500 지수는 0.01% 내린 6449.15포인트를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0.03% 상승한 2만1629.77포인트로 거래를 마쳤다.

최근 2주간 상승세를 이어온 월스트리트는 이날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특히 다우지수는 지난 금요일 장중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강세를 보였지만, 이날은 소폭 하락했다.

투자자들의 시선은 오는 21~23일까지 열리는 잭슨홀 경제정책 심포지엄으로 향하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연설은 향후 금리 인하 여부와 경제 전망에 대한 단서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아르젠트 캐피털의 포트폴리오 매니저 제드 엘러브룩은 로이터에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고 실업률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며 "파월 의장이 이 복합적인 경제 상황에 대해 어떤 시각을 제시할지가 핵심"이라고 말했다.

현재 시장은 다음 달 25bp(0.25%) 금리 인하를 반영하고 있으며, 연내 추가 인하 가능성은 낮아지고 있다. 최근 발표된 소매판매 지표는 예상대로 증가했지만, 소비자 심리는 인플레이션 우려로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주택시장지수는 2022년 1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번 주에는 월마트, 홈디포, 타깃 등 주요 소매업체들이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소매 실적은 소비자들이 무역 불확실성과 인플레이션 속에서 어떻게 반응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가 될 전망이다. 스파르탄 캐피털 증권의 피터 카르딜로는 "소매업체들의 실적은 소비자 심리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실제로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보여줄 것"이라며 "기업들의 향후 전망도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지정학적 이슈도 시장의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 및 EU 지도자들과 함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평화 협상을 논의했다. 며칠 전 트럼프-푸틴 회담 이후 이어진 외교적 행보로, 향후 세 정상 간의 공동 회담 가능성도 언급됐다. 그러나 회담 결과는 아직 불확실하며, 시장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다.

개별 종목 중에서는 태양광 관련주가 강세를 보였다. 선런과 퍼스트 솔라는 각각 11.35%, 9.69% 상승했다. 미 재무부가 발표한 신규 세금 보조금 규정이 예상보다 완화된 것으로 평가되며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자극한 결과다.

반면, 인텔은 트럼프 행정부가 지분 10% 인수를 검토 중이라는 보도 이후 3.66% 하락했다. 인적자원 관리 소프트웨어 기업 데이포스는 사모펀드 토마 브라보의 인수 협상 소식으로 26% 폭등했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