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中 AI칩 불법반입 감시 위해 수출품에 위치추적기 몰래 부착"
델·슈퍼마이크로 서버에 설치…中수출제한 우회 시도 차단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 정부가 고성능 인공지능(AI) 칩의 불법적 중국 유출을 막기 위해 일부 칩 및 서버 출하물에 위치 추적장치를 몰래 부착했다고 로이터통신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익명 소식통들에 따르면 위치 추적기는 중국으로의 불법 수출 가능성이 높은 특정 칩 출하물에만 적용된다. 미국은 국가안보를 이유로 고성능 칩의 중국 수출을 통제하고 있다.
소식통들은 "위치 추적기는 칩이 수출제한 지역으로 흘러가는 경로를 파악하고, 불법 유통에 관여한 기업이나 개인을 적발하는 데 활용된다"고 설명했다. 델, 슈퍼마이크로와 같은 서버 제조업체의 제품 중 엔비디아, AMD의 고사양 칩이 포함된 서버에 추적기가 설치된 사례가 보고된 바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이러한 추적기는 서버 포장 박스 안이나 서버 내부에 은밀하게 삽입되며 일부는 스마트폰 크기만큼 크고 일부는 눈에 띄지 않게 작게 설계된다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2024년 델 서버에 대형 추적기와 소형 장치가 동시에 부착된 적이 있었고 일부 유통업자들이 추적기를 제거하는 영상이 존재한다는 증언도 나왔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밀수업자들은 말레이시아나 싱가포르, 아랍에미리트(UAE) 등을 경유지로 활용해 수출 제한을 우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번 작전은 미국 상무부 산업안보국(BIS)이 주도하며 국토안보수사국(HSI), 연방수사국(FBI)도 관여한다.
중국 정부는 최근 들어 보안 위협을 이유로 자국 기업에 미국산 칩 사용을 자제할 것을 명령하고 있다. 중국 관영 언론들은 최근 "H20 칩에 원격으로 작동을 정지하는 스위치나 자료를 탈취하는 '백도어'가 설치됐을 수 있다"며 보안 위협을 집중 제기했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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