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 충격파 곳곳 분출…고용충격 이어 서비스업 '침체'
美경제 70%인 서비스 PMI 50.1 '위축 직전'…수입 급감에 무역적자 축소 '착시'까지
업계 "무역 불확실성에 고객 주문 지연·취소"…스태그플레이션 우려 높아져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충격이 미국 경제에 전달된 부정적 효과가 하나둘 지표로 드러나기 시작했다. 고용 부진에 이어 미국 경제의 70%를 차지하는 서비스 업황까지 사실상 침체에 빠졌다. 미국의 무역적자는 2년 만에 최저로 줄었지만 수입 급감에 따른 일종의 착시효과라는 지적이 나온다.
5일(현지시간) 공급관리협회(ISM)에 따르면 서비스 구매관리자지수(PMI)는 6월 50.8에서 7월 50.1로 떨어졌다. 로이터 예상(51.5)을 밑돌았다. PMI는 50 이상은 확장, 50 이하는 위축을 의미하는데 블룸버그는 7월 서비스 업황에 대해 "사실상 침체"라고 표현했다.
특히 서비스업 고용지수는 46.4를 기록해 3월 이후 최저로 내려왔고 지난 5개월 중에서 4개월 동안 50 이하로 위축됐다. 반면 물가 상승압력은 계속 높아졌다. 자재와 서비스에 지불하는 물가지수는 2022년 10월 이후 최고로 올랐다.
수요 부진과 비용 상승에 직면한 기업들이 관세 정책의 불확실성 속에서 더 이상 인력을 추가하지 않는 것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ISM 설문조사에서 많은 기업 응답자들은 관세를 자주 언급했다. 한 건설업자는 "무역 불확실성이 고객들의 주문 지연 혹은 취소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관세 충격은 미국 경제활동의 70%를 차지하는 서비스 부문으로 확산할 조짐을 보이며 고물가·저성장의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를 키울 수 있다. 지난주 노동부가 발표한 7월 신규 고용도 예상외로 부진하게 나왔다는 점에서 관세 충격이 미국 국내 경제에 전달되기 시작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무역적자는 2년 만에 최저로 줄었지만 수입 급감에 따른 착시라는 지적이다. 상무부 경제분석국에 따르면 6월 미국의 전체 무역적자는 602억 달러로 2023년 9월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소비재와 산업용품, 자재 수입이 팬데믹 중반 이후 최저로 줄어든 영향이다.
줄어든 무역적자 덕분에 성장률은 2분기 3.0%(연율 기준)에 달했다. 수입 급감과 적자 축소에 따른 성장률 호재는 일종의 착시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적했다. 소비 구매력과 기업 활동에 긍정적 신호라기 보다는 오락가락하는 관세 정책이 기업의 투자, 개인의 소비 결정에 얼마나 큰 혼란을 주는지를 의미한다는 설명이다.
내셔널의 오렌 클라크킨 금융시장 이코노미스트는 투자 메모에서 "높은 관세율의 부정적인 영향이 정책 불확실성 감소로 인한 긍정적인 영향보다 더 크다"고 말했다.
예일대 예산연구소 추정에 따르면 7월 31일을 기준으로 8월 7일 부과 예정인 상호관세를 포함할 경우 미국 수입품의 전체 평균 실효 관세율은 올해 1월의 2~3%에 비해 크게 높아진 18.3%로, 1934년 이후 최고치에 달했다.
예일대 예산연구소는 높은 관세가 2025년과 2026년 미국의 실질 GDP 성장률을 연간 각각 0.5%포인트 낮추는 한편 실업률은 2025년 말까지 0.3%포인트, 2026년 말까지는 0.7%포인트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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