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증시 2%·엔화 0.6% 강세…트럼프, 日관세 15% 발표에 매수세

도쿄증권거래소 앞 주식 전광판 ⓒ AFP=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본과의 관세 협상 타결 소식을 발표하면서 일본 금융 시장에서 주가와 엔화는 오르고 국채는 떨어졌다.

23일 오전 9시 13분 기준 닛케이 지수는 1.94% 상승했고 달러 대비 엔화는 0.63% 강세다. 10년 만기 국채수익률(금리)은 7.2bp(1bp=0.01%p) 올라 금리와 반대로 움직이는 국채 가격은 하락했다.

일본 금융시장은 미국과의 무역협상 타결 소식에 따라 매수세가 유입되는 모습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미국 관세 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줄면서 매수세가 선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일본 측의 공식적 확인이나 세부적 합의내용이 아직 나오지 않아 시장은 전반적으로 신중한 분위기다.

시드니 커먼웰스 은행의 전략가인 캐롤 콩은 블룸버그에 "협상 발표 후 엔화가 잠깐이지만 상승한 것은 시장이 15% 관세율 합의가 일본에 좋은 결과라고 인식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제 미일 합의가 이뤄진 만큼 시장은 일본의 재정 전망으로 다시 관심을 돌리고 추가 엔저 리스크로 기울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22일 저녁(현지시간) 소셜미디어 게시물을 통해 미국과 일본이 무역 합의를 이뤘다며 일본에 대한 상호관세를 15%로 설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가 서한을 통해 8월 1일 부과를 예고한 25%보다는 낮지만 90일 유예기간 중 부과받고 있는 10%보다 높다.

트럼프는 일본이 미국에 5500억 달러를 투자할 것이라며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은 채 미국이 투자로 인한 "이익의 90%"를 받게 될 것이라고 썼다.

트럼프는 또한 일본이 "자동차와 트럭, 쌀 및 기타 특정 농산물을 포함한 무역을 개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이 합의에 대해 즉각적인 확인을 하지 않았다. 자동차 25%, 철강 및 알루미늄 50% 등 별도의 품목 관세에 대한 합의가 있는지도 알려지지 않고 있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