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0.27% 상승, 사상 최고 경신…'타코' 기대감에 랠리 지속

[뉴욕마감]투자자 설문 "평균 실효세율 17%" 전망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뉴욕 증시의 기술주 중심 나스닥 지수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위협에도 사상 최고를 경신했다. 트럼프는 항상 위축된다(Trump Always Chicken Out, 타코)는 격언에 따라 높은 관세가 떨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증시를 소폭 끌어 올렸다.

14일(현지시간) 나스닥 지수는 0.27% 상승해 2만 640.33을 기록하며 신고점을 다시 썼다. 6월 27일 이후 7번째로 사상 최고를 경신한 것이다. S&P 500 지수는 0.14% 상승해 6268.56에 마감했고 다우 지수도 0.20% 올라 4만4459.65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증시는 등락을 거듭하다가 소폭 상승세로 마감했다. 유럽연합(EU)과 멕시코에 대한 새로운 30% 관세 부과 위협이 많은 주목을 받았지만, 투자자들은 트럼프가 그렇게 큰 관세를 부과할지에 대해 여전히 회의적이다.

스파르탄 캐피털 증권의 피터 카딜로는 AFP통신에 "시장은 8월 1일까지 높은 수준의 관세가 시행되지 않을 것이라는 데 베팅하고 있다"며 "시장은 계속 랠리를 이어가는 중"이라고 말했다.

EU는 8월 초까지 보복 조치의 중단을 연장하면서 협상 휴전에 대한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백악관은 EU, 캐나다, 멕시코와의 협상이 여전히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20개 이상의 국가를 겨냥해 미국과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 관세를 인상하겠다고 밝히며 광범위한 무역 공세를 재개했다. 그러나 시장은 이러한 발언을 협상 과정에서 조정될 협상 전술로 보고 관망세를 취하고 있다. 블룸버그가 인용한 22V Research 설문조사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평균 실효 관세율을 17%로 보고 있다.

관세 외에 시장은 JP모건 체이스, 뱅크 오브 아메리카 및 기타 은행의 실적을 앞두고 증시 상승폭을 제한했다. 기업 실적을 통해 미국 소비자 시장, 기업의 무역 및 투자 비즈니스의 건전성에 대한 정보가 나올 수 있다.

또한 시장은 6월 소비자 물가와 소매판매를 기다리며 연방준비제도 금리 변동 가능성과 시기를 가늠할 준비를 하고 있다. 현재 선물 시장에 반영된 금리 인하는 9월이 가장 유력하다.

트럼프의 관세 수사가 영향을 끼친 자산은 원유다. 트럼프가 러시아 수출품을 매입하는 경우에도 관세를 100% 부과할 것이라고 위협하면서 유가는 2.2% 급락했다. 이로 인해 에너지주는 1.2% 하락하여 S&P500의 11개 업종 중에서 가장 많이 떨어졌다. 하지만 통신서비스가 0.7% 오르는 등 대부분 업종은 소폭이지만 상승했다.

비트코인이 처음으로 12만 달러를 돌파한 후 암호화폐 관련주식인 코인베이스 1.8%, 마이크로스트레티지 3.8% 상승했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