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관세서한 반발 加·日과 공조 추진…인니와도 FTA로 결속

트럼프 30% 관세 통보에 협상 불발도 대비…"서비스 교역 제한 검토"

16일(현지시간) 캐나다 앨버타주 휴양 도시 캐내내스키스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한 정상들이 단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안토니우 코스타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키이어 스타머 영국 총리,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 2025.06.16 ⓒ 로이터=뉴스1 ⓒ News1 류정민 특파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압박 속에서 유럽연합(EU), 인도네시아, 일본, 캐나다 등 국가들이 트럼프 관세와 관련한 대응을 조율하며 협력을 강화하는 것으로 보인다.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EU는 캐나다, 일본을 포함한 국가들과 트럼프 관세 관련 협력을 강화할 준비를 하고 있다.

특히 EU는 트럼프와 불협화음을 공개적으로 드러낸 일본, 캐나다 등 국가들과 공조를 논의할 가능성도 있다고 블룸버그 소식통은 말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EU는 8월 1일 마감시한을 앞두고 이번주 협상에서 자동차 관세를 집중 논의할 전망이다. 자동차 관세는 일본 역시 미국과의 협상에서 주요 쟁점이다.

또 EU는 인도네시아와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한 정치적 합의를 도출했다는 공동성명을 내놓았다. 2016년부터 시작됐던 EU-인도네시아 FTA 협상이 트럼프 관세 압박으로 가속도가 붙으면서 올해 9월 타결을 목표하고 있다.

폰 데어 라이엔 EU 집행위원회 위원장은 성명에서 "인도네시아와 FTA를 위한 크고 중요한 정치적 합의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프라보워 수비안또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이번 합의를 "돌파구"라고 부르며 "10년간의 협상 끝에 우리는 기본적으로 자유무역협정인 포괄적 경제 동반자 협정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EU는 트럼프 대통령의 1·2차 관세 서한 통보에서 제외되면서 합의 도출이 임박했다는 관측을 낳았으나 지난 주말 기존 관세 20%보다 높은 30% 상호관세를 통보하는 서한을 받아 충격에 휩싸였다.

일단 미국과의 무역 협상 타결을 목표로 보복 조치도 똑같이 8월 초로 연장했지만 협상 불발 위험에도 구체적으로 대비 중이다. 이번에 연장된 보복 관세는 미국산 닭고기, 오토바이, 의류 등 연간 210억 유로 규모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2차적 대응 조치에는 공공 조달 계약에서 미국 기업을 제외하는 등 미국 서비스 수출을 압박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