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일 이어 3주 유예도 베선트 작품…"합의 가까워" 트럼프 설득
WSJ "베선트 재무장관, 인도·EU 등과 협상 진전 판단해 시간 좀 더 요청"
- 양은하 기자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상호관세 발효 시점을 오는 8월 1일로 재차 연기한 것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 등 핵심 참모들이 협상 시간을 더 요청했기 때문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8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베선트 장관을 포함한 참모들이 "조금만 더 시간이 있으면 무역 합의에 이를 수 있다"는 말을 듣고 상호관세 부과 시점을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당초 상호관세 90일 유예 조치는 9일 만료될 예정이었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종료 이틀 앞둔 지난 7일 시행일을 3주 더 연기한다면서 해당일에 적용될 관세율을 적시한 서한을 우선 14개국에 발송했다.
소식통들은 이같은 발표가 있기 직전인 지난 주말 트럼프 대통령이 뉴저지주에 있는 자신의 골프클럽에서 전화 통화와 비공개 대화로 이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고 전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8월 새 마감일을 제시할지, 아니면 날짜 없이 새 관세율만 명시한 서한을 발송할지 고민 중이었다고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협상 과정 없이 상호관세를 그대로 밀어붙일 수도 있다고 공개적으로 말해 왔는데, 베선트 장관이 "일부 협상이 거의 마무리 단계에 와 있지만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고 하자 입장을 바꿨다.
베선트 장관은 지난 4월 트럼프 대통령에게 상호관세 90일 유예 조치를 설득했던 핵심 참모이기도 하다. 그는 이번 관세 유예 종료 시한을 앞두고 인도와 유럽연합(EU) 등 무역 상대국들과의 협상에서 진전이 있다고 느꼈다고 한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지연 조치와 함께 서한 발송을 새 협상 전술로 삼아 무역 상대국으로부터 막판 양보를 이끌어 내기로 결정했다고 소식통들이 전했다.
yeh2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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