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유럽 관세전쟁 탓에…EU 암참 "연간 9.5조달러 경제활동 위기"
연례 대서양 횡단 경제보고서 "약속과 위험 공존"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과 유럽의 관세 갈등으로 연간 9조5000억달러(약1경3775조원)에 달하는 경제활동이 위태롭다고 유럽연합(EU) 주재 미국 상공회의소(암참)가 경고했다.
애플, 엑손모빌, 비자 등 160개 회원사의 암참EU는 17일 연례 대서양 횡단 경제 보고서에서 올해 세계 최대의 상업 관계를 맺는 EU와 미국은 약속과 위험이 공존한다고 평가했다.
지난주 미국은 철강과 알루미늄에 25% 관세를 부과했고 EU는 이에 상응하는 260억 유로(약 41조 원)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4월부터 보복관세 계획을 공개했다. 이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산 위스키에 "불쾌한 50% 관세"를 매겼다고 특정하며 EU산 주류에 200% 관세를 재보복하겠다고 위협했다.
트럼프는 미국이 EU 상품에 대해 무역 적자가 크다고 비난하며 제조업체들의 미국 생산을 촉구하지만 서비스의 경우 미국이 흑자를 내고 있다.
암참은 무역이 대서양을 횡단하는 EU와 미국 사이 상업적 활동의 일부이며 진정한 기준은 투자라고 강조했다. 암참EU는 "일반적 통념과 달리 대부분 미국과 유럽 투자는 저비용 신흥시장이 아닌 서로를 향해 흘러 들어간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유럽 내 해외 계열사 매출은 미국이 유럽에 수출하는 규모의 4배, 미국의 유럽 내 계열사 매출은 유럽의 대미 수출의 3배나 높다고 암참은 지적했다.
암참은 무역 갈등으로 인한 파급 효과가 미국과 EU 사이 긴밀한 관계를 훼손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암참 보고서의 수석 저자는 "아일랜드와 독일 무역의 90%, 60%를 차지하는 기업들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적시했다.
또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 수입에 의존하는 유럽에서 서비스 무역, 데이터 흐름, 에너지로 갈등이 번질 위험도 있다. 암참 보고서는 "무역 분야 갈등의 파급 효과는 무역에만 국한되지 않을 것"이라며 "다른 모든 채널을 통해 파급되며 상호 작용은 상당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미국과 유럽 기업들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가치 사슬을 서로 연결했기 때문에 "고립된 투자는 매우 비효율적으로 될 것"이라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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