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2.6% 급락 '조정'…트럼프 정책 급변에 미국 신뢰 '흔들'[뉴욕마감]

베센트 재무 "다른 국가 관행 미국 해익 끼치면 대응"

뉴욕증권거래소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 뉴욕증시의 기술주 중심 나스닥 지수가 결국 조정(correction)에 빠져 들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에 증시는 매도세가 심해졌다.

6일(현지시간) 나스닥 종합지수는 483.48포인트(2.61%) 하락한 1만8069.26을 기록해 12월 16일 고점 대비 10% 떨어졌다. S&P 500 지수는 103.98포인트(1.78%) 하락한 5738.65포인트,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430.93포인트(1.00%) 하락한 4만2575.66포인트로 거래를 마쳤다.

증시는 트럼프 무역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에 대한 불안에 휩싸였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인접한 최대 동맹국인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관세에 불확실성을 더했다.

그는 미국-멕시코-캐나다 무역협정(USMCA)이 적용되는 캐나다와 멕시코산 제품에 대해 이번 주 초 부과된 25% 관세에서 한 달 동안 면제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자동차 제품에 대한 관세 면제를 발표한 지 하루 만에 나온 조치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멕시코에 대한 면제만 언급했지만 나중에 캐나다도 포함하는 수정 명령에 서명했다.

뉴욕 시베르트NXT의 마크 말렉 최고투자책임자는 로이터에 "불행히도 혼란의 안개가 점점 짙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관세 부과, 관세 해제, 일부 관세 해제 등 서로 상충하는 정보를 많이 얻고 있다"고 덧붙였다.

빌 스털링 GW&K 투자 관리 글로벌 전략가는 "급변하는 정책 발표로 인한 불확실성은 특히 투자를 위축시키고 경제를 해칠 수 있다"며 "투자자들이 우려하는 것은 관세의 규모인데 2018년에 경험했던 것 이상으로 인플레이션을 높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보스턴 나티시스투자관리솔루션의 잭 자나시에비츠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관세가 부과되었다가 다시 철회되는 등 지정학적 뉴스가 끊임없이 쏟아지면서 신뢰가 조금씩 누수되고 있어 심리가 좋지 않은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며 "경제지표도 둔화하기 시작했다. 모든 것을 종합해 보면 경제지표가 둔화하기 시작한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주 실업수당을 새로 신청한 미국인의 수가 예상보다 많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민간 부문 일자리 데이터에 따르면 2월에 창출된 일자리는 7만7000개로 예상치인 14만 개의 절반에 불과했다.

LSEG가 집계한 데이터에 따르면 트레이더들은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올해 6월에 올해 처음으로 금리를 25bp(1bp=0.01%p) 낮출 것으로 보고 있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현재 양호한 상태이지만 소비자 부문에서 스트레스와 인플레이션 전망에 대한 위험 징후를 보이는 경제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이 관세에 찬성한다고 밝히면서 증시가 낙폭을 키웠다. 투자자들은 백악관이 장기적으로 논쟁적인 관세 정책에 대해 얼마나 타협할 의지가 있는지 의문을 품게 됐다고 CNBC방송은 설명했다. 투자자들은 최근 며칠 동안 행정부 인사들의 잇따른 발언과 관세 정책 변경에 피로감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고 방송은 전했다.

베센트는 뉴욕 이코노믹 클럽 행사에서 "다른 나라의 관행이 우리 경제와 국민에게 해를 끼치는 한도 내에서 미국은 대응할 것"이라며 "바로 미국 우선주의 무역 정책"이라고 강조했다. 베센트는 또한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를 ″멍청이”라고 묘사했고 미국 정부는 월스트리트보다 메인 스트리트에 더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S&P 500 지수의 11개 업종 중 10개 업종이 하락 마감했으며 재량 소비재, 부동산, 기술주에서 가장 큰 손실을 기록했다.

자동차 제조업체 제너럴 모터스는 2.6% 떨어졌고 포드도 0.4% 하락세로 마감했다. 테슬라는 증권사 베어드가 전기 자동차 제조업체를 '약세 신규 추천주'로 지정하면서 5.6% 급락했다. 반도체 마벨은 실적이 투자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지 못하면서 20% 폭락했다. 브로드컴과 엔비디아를 포함한 다른 반도체 업체들도 하락하면서 전체 칩 지수를 4.5% 끌어내렸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