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이어 유럽 중앙은행들 금리 줄인하…트럼프 시대 대비
[트럼프 시대]스위스 예상깨고 빅컷 단행…"필요하면 다시 마이너스"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다음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을 앞두고 캐나다에 이어 스위스와 유럽중앙은행(ECB)이 잇따라 금리 인하를 결정했다. 트럼프가 집권 2기 더 강력한 관세를 경고한 만큼 경제 혼란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12일(현지시간) ECB와 스위스 중앙은행은 주요 정책금리를 0.25%p, 0.5%p씩 내렸다. 전날 캐나다은행(BoC)도 금리를 0.5%p 낮췄다. 특히 스위스의 금리 인하폭은 예상을 뛰어 넘으면서 과감한 완화에 나선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평가했다.
스위스 중앙은행이 빅컷(0.5%p 인하)에 나선 것은 환율에 대한 우려가 직접적 배경으로 꼽혔다. 스위스중앙은행의 마틴 슐레겔 총재는 필요하다면 통화 시장에 개입할 수 있으며, 필요하다면 금리를 다시 마이너스로 가져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ECB는 세 번째 연속 인하이자 현재 완화 사이클을 시작한 6월 이후 네 번째 인하에 나선 것이다. 내년에는 1월과 3월에도 0.25%p씩 인하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최신 정보는 (유로존이) 모멘텀을 잃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ECB는 새로운 경제전망에서 2024년과 향후 2년 동안 성장 추정치를 각각 0.7 %, 1.1 % 및 1.4 %로 소폭 하향 조정했다.
2024년 인플레이션 추정치는 2.4%, 2025년 2.1%로 내려왔다. 도이체방크의 수석 유럽 경제학자 마크 월은 AFP통신에 "추가 인하에 대한 문이 더 명확하게 열렸다"며 성명서가 "완화적 편향"을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또 정치적 역풍이 심해지면서 ECB는 더 까다로운 지형을 헤쳐 나가야 하는 처지에 몰렸다. 독일은 지난달 올라프 숄츠 총리의 오랜 연정이 붕괴한 후 예정보다 7개월 빠른 2월에 선거를 앞두고 있고 프랑스에서는 62년 만에 처음으로 총리 불신임이 의회를 통과했다.
ECB는 일부 회원국들의 정치적 상황과 미국 선거를 언급하며 "불확실성에 직면했다"고 언급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글로벌 무역에서 더 큰 마찰의 위험"이 유로존 성장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표명했다.
다음달 취임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모든 수입품에 막대한 과세를 부과한다는 계획이다. ING의 브르제스키는 "부정적인 리스크가 분명히 증가했다"며 "향후 몇 달 동안 미국 경제 정책의 잠재적 악영향과 유로존 최대 2개국의 정치적 불안정"을 지적했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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