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을 무대로 펼쳐진 현대판 '로미오와 줄리엣' [역사&오늘]

9월 26일, 뮤지컬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초연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포스터. (출처: Artcraft Litho. & Ptg. Co. Inc., 포스터(1958), Wikimedia Commons, Public Domain)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1957년 9월 26일, 브로드웨이 무대는 전례 없는 열광에 휩싸였다. 바로 셰익스피어의 불멸의 사랑 이야기 '로미오와 줄리엣'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뮤지컬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가 뮤지컬로 초연됐기 때문이다.

뉴욕 웨스트 사이드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갱스터 집단 제트파와 샤크파의 대립 속에서 피어나는 토니와 마리아의 비극적인 사랑은 관객들의 가슴을 울렸다. 미국의 현대음악을 대표하는 작곡가 레너드 번스타인의 웅장한 음악과 제롬 로빈스의 혁신적인 안무는 뮤지컬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이 작품은 인종 차별과 사회 불평등이라는 시대적 문제를 날카롭게 드러내면서도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를 통해 희망을 노래한 점은 관객들에게 큰 감동을 선사했다. 초연 당시 극찬을 받은 '투나잇'(Tonight), '아메리카'(America), '마리아'(Maria) 등의 넘버는 지금까지도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는 명곡으로 자리매김했다.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는 1961년 영화로도 제작됐다. 로버트 와이즈 감독은 여주인공 내털리 우드와 남주인공 리처드 베이머 등을 기용해 브로드웨이 무대르루 성공적으로 스크린으로 옮겼다. 제롬 로빈스가 계속 안무를 맡아 당대 최고의 세련된 장면을 연출했다. 이 영화는 아카데미상 10개 부문을 수상하며 전 세계적인 인기를 얻었다.

국내에서는 1997년 세종문화회관에서 초연이 이루어졌다. 이후 2002년, 2007년, 2022년에도 공연됐다.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는 이후 수많은 다양한 무대에서 재연되며 뮤지컬 역사상 가장 위대한 작품 중 하나로 손꼽히고 있다. 시대를 초월해 사랑받는 이 작품은 인간의 사랑, 증오, 희망, 그리고 용기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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