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림의 월가프리뷰]FOMC, 물가와 금융 안정 사이 선택 기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연준)의장 ⓒ AFP=뉴스1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연준)의장 ⓒ AFP=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 뉴욕증시가 역설적이게도 국채수익률(금리) 추락이라는 든든한 지원군을 얻었다. 이번주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기준금리 결정을 앞두고 위기에 휩싸인 은행주의 투자매력을 높이는 효과가 발생했다.

지난주 미 국채금리가 수 십년 만에 가장 가파르게 떨어지면서 연준이 금융시스템 긴장을 악화하지 않기 위해 공격적 금리인상을 강화하기 힘들다는 전망에 힘이 실렸다.

물론 국채시장이 너무 급변해도 불안하다. 국채금리 하락은 연준이 성장 타격에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는 예상이 반영된 결과일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채금리 하락은 주식, 특히 기술주와 대형 성장주에는 호재다. 기술과 대형성장주가 몰린 벤치마크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은 지난 한주 동안 은행 불안에도 1.4% 올랐다.

은행 위기는 침체 공포를 유발하지만 지금 당장 주식에 순풍을 불고 있는 것 역시 금리 변동이라고 노무라증권의 교차자산 거시전략 디렉터는 로이터에 말했다.

그리고 이제 단기 국채금리의 움직임은 이번주 연준의 통화정책결정회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달렸다. 연준이 금융 안정성을 최우선으로 삼고 금리인상을 늦추거나 중단할 수 있다는 신호는 국채금리를 더 낮출 수 있다. 반대로 연준이 유럽중앙은행(ECB)처럼 물가안정성에 방점을 두는 신호를 보내면 국채금리는 반등할 수 있다.

나티시스투자관리솔루션의 가렛 멜슨 포트폴리오 전략가는 "현 상황을 연준이 어떻게 바라볼지를 시장은 확신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유럽 대형은행 UBS가 문제의 크레디트스위스를 33억달러에 인수하기로 최종합의한 이후 CME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번주 금리가 0.25%인상될 확률은 62%, 동결될 확률은 38%로 선물시장 가격에 반영됐다.

스테이트스트리트 글로벌자문의 마이클 애런 수석투자전략가는 "이번 연준 긴축 사이클 중에서 처음으로 연준은 물가 안정성과 금융 안정성 사이에 균형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