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ECB 통화 정책 결정…연말 금리 인상 신호 줄까
3월 인플레이션 7.5%, 우크라이나 전쟁 리스크 압박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유럽중앙은행(ECB)이 기록적 인플레이션과 우크라이나 전쟁 리스크에 어떻게 대처할지 주목된다.
14일 ECB의 25명 정책위원들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난 2월 말 이후 두 번째로 모여 통화정책을 결정한다.
지난달 회의에서 ECB는 채권매입프로그램의 축소(테이퍼링)에 속도를 높여 이르면 7월 테이퍼링이 종료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테이퍼링이 끝나고 "몇 주 혹은 몇 개월이 지난 어느 시점"에 금리 인상이 시작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에너지부터 원자재, 식품 가격까지 올라 인플레이션이 계속 퍼지면서 ECB가 더 빠르게 대응해야 한다는 압박이 커졌다.
지난달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에서 인플레이션은 전년비 7.5%를 기록해 ECB 목표 2%을 크게 웃도는 것은 물론 유로존 역사상 최고에 달했다. 원유, 가스의 가격이 천정부지로 오르고 공급망 차질도 더해지며 유로존 경제는 하방 리스크에 노출됐다.
일단 짙은 불확실성 속에서 당장 ECB가 어떤 조치를 취하기 보다 최대한 신중한 입장을 견지할 것으로 보인다. 베렌버그은행의 홀거 슈미딩 이코노미스트는 14일 ECB 정책회의에서 "부활절 계란"과 같은 결과물이 도출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활발한 논의가 있겠지만 중요한 결정은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국과 유럽 등 서방의 주요국 금융시장은 대부분 부활절을 앞두고 예수가 고난을 당했다는 성금요일(Good Friday)인 15일 휴장한다.
하지만 라가르드 총재가 ECB 대응과 관련해 어떤 발언을 내놓을지를 새겨 들을 필요는 있다. 슈미딩 이코노미스트는 라가르드 총재가 "올해 말 ECB가 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추가적인 신호"를 보낼지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ECB가 기준 금리를 올린다면 10년 넘게 만에 처음이 된다.
가장 최근 나온 ECB 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많은 정책위원들이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즉각적으로 추가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영국, 미국, 캐나다의 중앙은행들은 이미 금리 인상을 시작해 ECB는 긴축 일정으로 보면 뒤처져있다. ING뱅크의 카르스텐 브제스키 매크로 본부장은 ECB 금리가 마이너스 영역에서 벗어난다면 "가장 빠른 시기는 연말 연시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CB는 올해 인플레이션을 5.1%로 예상하지만 이는 "벌써 오래된 옛날의 수치"라고 브제스키 본부장은 지적했다. 에너지 비용이 계속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새로운 제재가 러시아 공급을 제약해 인플레이션은 '두자리수"의 영역에 진입할 수도 있다. 브레스키 본부장은 "치솟는 에너지 가격으로 기업과 소비자가 위축되면서 앞으로 몇 개월 동안 경제 활동을 압박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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