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FOMC 회의 때마다 금리 인상하냐는 질문에 파월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오는 3월 기준금리 인상을 시사했다. 거의 6주 간격으로 열리는 정책회의 때마다 금리를 올릴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올해 남은 FOMC 회의는 7차례다.

6주 마다 열리는 FOMC에서 금리가 0.25%포인트(p)씩 오른다고 가정하면 현행 0~0.25%인 미국의 기준금리는 남은 올 한해 동안 1.75%p 상승할 수 있다.

◇파월 "통화정책 민첩(nimble)해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26일(현지시간) 통화정책결정회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마치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물가안정 목표에 집중할 것이라며 기준금리를 인상할 여지가 충분하다고 밝혔다.

이날 기준금리를 현행의 제로(0~0.25%) 수준으로 동결한 FOMC를 마치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파월 의장은 고용시장의 회복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금리를 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고용시장을 위협하지 않고도 금리를 올릴 여지가 꽤 있다"고 자신했다. 또 통화정책은 "민첩(nimble)"해야 하기 때문에 FOMC 위원들이 정책 경로(policy path)에 대한 어떠한 결정도 내리지 않았다는 점을 파월 의장은 강조했다.

이에 대해 블룸버그는 연준의 민첩성에 대해 '한 세대 만에 최고의 인플레이션에 태클을 걸기 위해 매 FOMC 회의마다 금리를 올릴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은 것'이라고 평가했다.

파월의장이 '연준이 매 회의마다 금리인상을 검토할지'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위원들이 그렇게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답하지 않았다고 노스캐롤라이나주 소재 독립자문협회의 크리스 자카렐리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로이터에 전했다.

필요하다면 시장 누구의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금리를 유연하게 올릴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라고 자카렐라 CIO는 해석했다.

◇"고물가 어려움 고착화 막겠다"

올해 남은 FOMC 일정은 7차례로 FOMC는 거의 6주마다 열린다. 6주 마다 금리가 0.25%p씩 오른다고 가정하면 올해 미국의 기준금리는 1.75%p 상승할 수 있다.

오는 3월 금리를 3년 만에 처음으로 올린다면 상승폭을 0.5%p로 높여야 한다는 일각의 조언도 있다.

올해 남은 FOMC 일정은 △3월 15~16일 △5월 3~4일 △6월 14~15일 △7월 26~27일 △9월 20~21일 △11월 1~2일 △12월 13~14일이다.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 AFP=뉴스1

파월 연준 의장은 현재 구인이 실직을 상회한다는 사실을 언급하고 고용시장이 "매우 매우 강하다"며 금리인상 가능성에 힘을 실었다.

그러면서 파월 의장은 높은 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이 미국인에게 심각한 어려움을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식품, 주거와 같은 필수적 비용이 올라 어려움을 호소하는 이들이 있다며 물가안정이라는 연준의 책무가 중요하다고 그는 말했다.

파월 의장은 "물가안정 목표에 전념한다"며 "경제와 강력한 고용시장을 지지하는 동시에 높은 인플레이션이 뿌리를 내리지 않도록 우리의 수단을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임금도 빨리 올랐다"며 "생산성을 초과하는 지속적 임금상승세가 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에 상승 압박을 가할 수 있다는 위험을 예의 주시한다"고 덧붙였다.

◇FOMC 3월 금리인상 시사…그다음은 양적긴축

기자회견에 앞서 연준은 FOMC를 마치고 공개한 성명에서 기준금리를 이르면 3월 인상할 수 있다는 신호를 보냈다. 2018년 이후 3년 넘게 만에 처음을 금리를 올릴 수 있다고 시사했다.

FOMC 성명은 강력한 경제회복과 최근 몇 개월 동안 "견조한"(solid) 고용성장이 있었다며 긴축적 통화정책을 앞당길 만한 지지기반을 다졌다.

FOMC는 성명에서 "인플레이션이 (연준 목표) 2%를 넘겼고 고용시장은 강하다"며 "조만간(soon) 연방기금금리(기준금리) 목표범위를 높이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예상한다"고 적시했다.

FOMC는 채권매입 축소규모를 2월 300억달러로 유지할 것이라고 언급하며 채권매입이 3월 끝날 수 있고 동시에 금리가 인상될 수 있다고 시사했다.

또 FOMC는 대차대조표(자산) 규모를 줄이는 양적긴축의 원칙을 언급했다. 양적긴축 일정은 기준금리를 올리기 시작한 이후가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FOMC 성명은 "경제와 금융 전개상황에 맞춰 위원회는 대차대조표의 크기를 줄이는 접근법을 조정할 준비를 했다"고 밝혔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