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판 나스닥 '커촹반' 데뷔일 최고 520% 폭등

커촹반 - 바이두 갈무리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중국판 나스닥인 ‘커촹반(科創板)’이 데뷔일 최고 520% 폭등하는 등 일제히 급등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2일 보도했다.

중국 당국은 미국의 나스닥을 본떠 상하이 증시에 커창반을 출범시키고 22일 정식 거래를 시작했다.

커촹반은 IT기업 전문 상장 시장으로, 시진핑 주석이 지난해 11월 중국국제수입박람회 기조연설에서 미국의 나스닥 같은 IT 전문 주식시장을 개설하겠다고 약속하면서 시작됐다. 지난달 13일 준비 7개월 만에 공식 출범식을 가진 이후 이날 첫 거래가 시작된 것.

커촹반은 사업성이 우수한 기업이 기존 증시보다 손쉽게 상장할 수 있게 해 주는 상장 특례 제도가 도입됐다. 기존 중국 증시에 적자 기업은 상장할 수 없었다. 그러나 커촹반에서는 가능하다.

또 상장 기업의 하루 등락폭도 일반 중국 상장사들이 10%로 제한되는데 반해 커촹반 기업은 20%로 확대됐다.

특히 일반 주식시장에서 금지돼 있는 공매도(주식 하락에 베팅하는 거래)도 허용된다.

22일 거래를 공식 개시한 커촹반은 상장 이후 5거래일 동안 가격 제한폭 없이 운영된다.

이에 따라 최고 520%까지 폭등하는 업체가 등장하고 있다. 태양광 모듈 생산업체인 안지는 이날 오전 520% 폭등했다. 이날 상장한 25개 업체 중 6개 업체가 200% 이상, 이외에 모든 업체가 100% 내외 급등하고 있다.

커촹반에 자금이 몰림에 따라 상하이 증시의 메인 지수인 상하이종합지수는 이날 1% 정도 하락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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