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닛산 사태 씨앗 뿌린 장본인은?…마크롱 佛 대통령
FT "르노와 통합 막기 위한 닛산의 기획일 수도"
- 권영미 기자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소득신고 누락 등의 혐의로 카를로스 곤 르노·닛산·미쓰비시 얼라이언스 전 회장이 일본 검찰에 체포된 가운데 이 사태를 유발한 장본인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라는 주장이 일고 있다.
28일(현지시간) 외신들에 따르면 2015년 4월 당시 37세의 경제산업부 장관이었던 마크롱 대통령은 르노의 정부 의결권을 늘리는 플로랑주법(La loi Florange)을 도입했다. 그후 8개월간 마크롱 장관과 닛산의 당시 2인자 사이카와 히로토가 이사회에서 치열하게 싸우면서 프랑스 정부와 닛산 사이에 갈등의 씨앗을 뿌렸다는 설명이다.
르노와 닛산은 1999년에 르노가 위기에 빠진 닛산자동차를 도와주며 서로의 지분을 나눠 가진 것을 시작으로 20년 가까운 동맹 관계를 이어왔다. 하지만 낙후된 제조업을 살리기 위한 방법을 모색하던 프랑스 정부는 두 기업의 단순한 연합이 아닌 합병을 원했다. 하지만 곤 회장의 합병 반대에 번번이 부딪쳐 프랑스는 뜻을 이루지 못했다.
그러던 2014년 프랑스는 2년 이상 주식을 보유한 주주는 의결권을 두 배로 인정해주는 내용의 플로랑주법을 도입했다. 하지만 이를 비롯한 마크롱 장관의 전방위 압박에도 곤 회장의 반발은 계속되어 결국 프랑스 정부가 한발 물러서면서 싸움이 일단락됐다. 하지만 이때의 반감과 위기감이 닛산에 깊이 새겨졌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프랑스 정부는 르노 지분 15%를 보유하고 있으며 르노는 닛산 지분 43.4%를 보유하고 있다.
맥스 워버튼 얼라이언스번스틴 분석가는 "마크롱 대통령 자신이 이 사태에 깊이 연관되어 있다"면서 "그는 2015년 르노의 프랑스 지분을 늘리기로 한 그의 결정이 두 기업의 연합에 대한 일본의 인식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점을 인정해야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마도 (이 조치가) 닛산에 궁극적으로 프랑스 정부의 통제 안에 있다는 우려를 고조시켰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프랑스 엘리제궁은 논평을 거부했지만 한 보좌관은 대통령이 2015년 결정에 대해 아무런 후회도 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한편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 사태를 직접 기획한 것은 닛산 내 다른 경영자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닛산·르노 얼라이언스에서 르노보다 큰 수익을 내는 닛산이 연합 내 입지에 불만을 갖고 일부러 곤 회장을 낙마시켰다는 주장이다.
결국 이 사태의 씨앗을 뿌린 것은 마크롱 대통령이지만 기획자는 닛산 측인 셈이다. 그간 르노와 닛산의 합병을 반대해온 곤 회장은 지난 9월 두 기업의 합병 추진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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