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무역적자 축소 '집착'…中 개방 오히려 악재"

CNBC"에너지·농산물 중심 무역딜 초점 맞출 것"

ⓒ News1 방은영 디자이너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번 아시아 순방에서 무역적자를 줄이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과 한국에서 모두 똑같이 무역적자 문제를 언급했다. 일본에서는 미일 기업경영자와의 모임 연설을 통해 '불공정성(unfair)'을 부각했고, 한국에서는 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 대놓고 '무역적자'를 해결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최대 적자 유발국인 중국에서는 다소 우회적이겠지만, 최대 이슈가 될 것은 분명해보인다.

CNBC방송은 '미국의 무역 적자를 줄이기 위해 미중 기업들간의 수 십억 달러 협약을 발표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트럼프의 중국 방문에 동행하는 경제 사절단에 포함된 기업 리스트를 보면 중국이 미국의 에너지, 농산물, 항공기, 기타 기계류를 수입하는 것을 주요 골자로 할 것으로 보인다.

사절단 기업 대부분은 에너지와 농업 부문 소속이다. 농업계에서는 곡물기업 '아처 다니엘스 미들랜', 화학 및 곡물기업인 '다우듀폰'이 포함됐다.

10개의 에너지 기업들도 트럼프와 대거 동행한다. 액화천연가스(LNG) 터미널을 운영하는 셰니에르 에너지, 유틸리티 기업 프리포인트 코모디티즈, 휴스턴 소재 LNG 기업 델핀미드스트림, 솔라리버브, 바이오기업 드라이렛, 하수처리기업 비로멘트, 벨헬리콥터, 크레인메이커 테렉스도 함께 간다.

대기업으로는 제너럴일렉트릭(GE), 허니웰인터내셔널, 보잉이 포함됐다. 얼마 되지 않는 기술 기업 중에서는 퀄컴이 있다.

금융기업으로는 투자은행 골드먼삭스와 보험회사 파트너리가 포함됐다. 기업 명단을 보면 중국이 금융 개방 의지를 표명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CNBC는 '중국이 실제 구조적 금융개혁을 이행할지는 의문시된다'고 지적했다. ANZ리서치는 최근 보고서에서 "중국의 지식재산권 관행과 중국의 대미 기술제품 수출 확대 요구 같은 좀 더 복잡한 구조적 이슈들은 앞으로 (정상) 회담에서 현실화할 것 같지 않다"고 평가했다.

트럼프가 적자에 집착하면 미중 관계에 있어 더 큰 문제들이 간과될 수 있다고 미국 기업들은 우려한다고 CNBC방송은 전했다. 제임스 맥그레고 APCO월드와이드 중국 회장은 "트럼프 행정부가 다수의 딜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며 열렬히 자랑하면서 트럼프가 트위터로 승리를 전파할 것을 우려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은 (트럼프가) 트윗할 수 있는 몇 가지 딜에만 초점을 맞춰 심각한 산업 정책에 대한 관심을 딴 곳으로 돌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의 중국 압박 자체에 대한 좀 더 낙관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윌리엄 자리트 주중 미국상공회의소 회장은 선제적이고 상호호혜적인 미중관계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중국이 서로 다른 산업 부문을 미국을 포함한 외국에 개방하는 것이 중국 인민에 도움이 된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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