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문]올해 인도 성장 4년래 최저…화폐·조세 개혁 여파
내년 3월까지 6.7% 성장 전망…은행확충안 이전 설문
- 신기림 기자
(벵갈루루 로이터=뉴스1) 신기림 기자 = 올 회계연도 인도 경제가 4년 만에 가장 느리게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고액권 폐지와 일종의 통합부가가치세인 '상품서비스세금(GST)' 도입으로 기업 활동과 소비자 수요가 위축됐다는 분석이다.
25일 나온 로이터 설문 결과에 따르면, 인도가 내년 3월로 끝나는 2017 회계연도 동안 6.7% 성장할 것이라고 이코노미스트들은 전망했다. 성장률 측정방식을 변경한 2014 회계연도 이후 가장 낮은 성장률이다. 이번 설문은 이코노미스트들 30명을 대상으로 이달 12~24일 실시됐다. 설문은 정부가 324억3000만달러에 달하는 은행권 자본확충안을 승인하기 이전에 마감됐다.
이번 회계연도 인도 성장은 이미 전망치가 하향됐지만 추가적인 하방 압력에 놓였다고 설문에 참여한 이코노미스트 과반이 지적했다. 기업들의 재무 긴장이 고조되면서 민간 자본 지출 회복이 더디고 은행에 쌓인 부실 채권 부담도 여전하다. 추가 질문에 답변한 이코노미스트 23명 가운데 20명은 '인도 정부가 단기간에 경제에 급격한 변화를 가하는 조치들을 너무 많이 취했다'는 데 공감헀다. 지난해 말 단행한 화폐개혁과 올해 여름 전격 도입한 GST가 대표적이다.
소시에테제네랄의 쿠날 쿤두 인도 이코노미스트는 "화폐개혁은 불필요했고 막대한 파열음을 냈다"며 "더구나 경제가 화폐개혁 충격에서 벗어나기도 전에 GST가 가중됐다"고 말했다. 그는 "더 중요한 것은 정부가 충분하게 대비하지 않았다는 점"이라며 "둔화하는 경제에 더 큰 충격파가 전달됐다"고 지적했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지난해 11월 지하 경제 척결을 이유로 고액권을 전격 폐지하면서 하루 아침에 유통 화폐 86%가 사실상 소멸됐다. 소비자 지출도 급감할 수 밖에 없었다.
화폐 개혁의 여파를 채 흡수하기도 전에 올해 7월 1일 시작된 GST로 기업들이 경영에 혼란을 겪으면서 경제 활동도 부진했다. 인도 경제는 4~6월 연율기준 5.7% 성장에 그치면서 3년여 만에 최저치로 밀렸다. 예상치에도 못미치는 수준이었다.
하지만, 당장 부양 정책이 필요한 정도는 아니라고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이코노미스트들 18여명은 '인도가 재정규율에 집중해야 한다'며 '해외 투자금을 유치하려면 재정규율이 핵심'이라는 데에 동의했다.
성장 둔화 전망에도 인도준비은행은 정책금리를 2019년 여름까지 동결, 인플레이션 잡기에 집중할 것이라고 이코노미스트들은 예상했다. 이번 설문에서 올 회계연도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평균 3.5%로 지난 설문(7월)과 동일했다. 하지만 인도준비은행의 중기 목표 4%에는 못 미친다.
2018~2019년 인플레이션 전망치는 평균 4.5%로 이전 설문의 4.3%보다 높아졌다.
코타크마힌드라뱅크의 마드하비 아로라 이코노미스트는 "인플레이션이 추세적으로 오르고 인도준비은행의 4% 저항선을 보면 금리 인하가 가능할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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