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그림자 금융 '부활'…대출 억제·채권 단속의 역효과

"아슬한 줄타기…신용거품 억제로 그림자 활성화"

중국 베이징의 한 고층 아파트 건설 현장 ⓒ AFP=News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8조5000억달러에 달하는 중국의 그림자 금융이 완전 부활했다. 정부가 은행 대출과 채권 시장을 압박하며 신용거품을 줄이려는 규제를 강화하면서 의도하지 않은 역효과가 발생한 셈이다.

지난 14일 중국 인민은행에 따르면 부외 거래대출은 지난달 7540억위안(1090억달러) 급증해 1분기 2조500억위안의 사상 최대로 늘었다. 인민은행이 신규 대출을 억제해 파이낸싱을 위해 대체 수단(그림자 금융)으로 몰리고 있다고 수가오 에버브라이트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말했다.

지난해 말 이후 인민은행과 규제당국은 중국의 금융시스템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조치를 취했다. 단기시장금리를 올리고 채권시장의 레버리지를 단속하며 부동산 투기를 위한 펀딩을 못하도록 규제했다.

당국의 긴축이 규제를 받는 은행과 채권시장에서 당장 효과를 냈다. 1분기 신규 위안화 대출은 4조2200억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8.5% 줄었다. 전년비로 신규 대출이 줄어든 것은 2011년 이후 처음이다. 회사채의 순 파이낸싱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3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만기 상환하는 회사채가 발행보다 많다는 의미로 이러한 경우는 2002년 통계를 시작한 이후 처음이다.

하지만 규제는 부채에 의존한 중국 대출자들을 그림자 금융으로 내몰았다. 수 이코노미스트는 "아슬아슬한 곡예를 타야 한다"며 "채권시장을 옥죈다고 해서 파이낸싱 필요성이 사라지지 않는다. 오히려, 규제 당국의 영향력이 미치지 않는 곳으로 움직일 것이다. 채권 시장에서 리스크가 줄어들지 몰라도 금융시스템 전반에서 리스크는 늘어날 것이다"고 지적했다.

인민은행에 따르면 중국 그림자 금융에서 가장 인기있는 상품은 위탁대출과 대부신탁이다. 위탁대출은 기업이 은행을 매개로 또 다른 기업으로부터 돈을 빌리는 것이고 대부신탁은 은행이 자산관리상품(WMP)을 통해 자금을 모아 신탁에 투자해 결국 기업에 돈을 빌려주는 방식이다.

지난해 중국 채권의 불마켓(강세장)을 불러왔던 익일물레포 시장은 당국의 규제로 시들해졌다. 인민은행이 레포시장의 변동성을 줄이기 위해 지난해 8월 중기물 레포를 좀 더 높은 금리로 제공했다. 이에 은행들은 레포에서 빠져 나와 그림자 금융을 통해 단기 자금을 조달했다.

무디스는 '파이낸스 제공자로서 그림자 금융의 역할이 커지면 부동산 관련 충격에 대한 금융시스템의 취약성을 높인다'고 지적했다. 인민은행에 따르면 그림자 금융이 중국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최근 몇 개월 사이 늘었다. 3월 말 부외 거래 펀딩이 중국 전체 기업 파이낸싱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5.7%로 지난해 말의 15%에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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