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달러' 발언이 뉴욕증시 랠리를 위협하는 이유
"달러 약세 = 국경세 포기 = 감세정책 불투명"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달러 정책이 뉴욕증시의 랠리를 위협하고 있다고 블룸버그가 진단했다. 트럼프가 달러 약세를 유발하는 발언이 그 동안 랠리의 핵심 촉매제 중 하나인 세금 개혁안을 망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공화당 주도의 미 의회는 적자를 유발하지 않는 감세안을 마련하기 위해 국경조정세 도입을 논의하고 있다. 국경세는 기본적으로 미국에 들어오는 수입품에 세금을 매기는 것이다. 공화당은 수입품이 비싸져도 달러가 강하면 부분적으로 상쇄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국경세로 인한 인플레이션 압박을 상쇄할 달러 강세가 없으면 국경세 도입과 감세도 힘들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망했다.
스캇 클레몬스 브라운브라더스해리먼 수석투자전략가(CIO)는 "트럼프가 달러에 대해 언급한 것은 국경세를 도입할 가능성이 없다는 것을 애둘러 표현한 것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문제는 뉴욕 증시가 집착하는 세금 개혁이 좌초될 수 있다는 점이다. 글로벌 브로커업체인 민트파트너스의 빌 블레인 전략가는 "증시를 이렇게까지 계속 부양하는 실체를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강력한 어닝 시즌이 올 것이라는 기대라면 실망으로 바뀔 수 있다. 혹은 트럼프가 세금개혁과 친성장 정책을 밀어붙일 것이라는 기대가 아직 작용하는 것인지 의문이 든다"고 설명했다.
국경세 도입이 철회되면 소매업과 자동차 산업이 안도감에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두 산업 모두 공급 체인에서 수입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달러 약세는 다국적기업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다국적 기업들은 매출에서 해외 통화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하지만 트럼프는 세금 개혁안에 대해 엇갈린 메시지를 보내 어떤 것도 확신할 수는 없다. 분명한 것은 불확실성이다. 그는 이번주 폭스비즈니스네트워크와 인터뷰에서 국경조정세에 대해 "수입세(import tax) 혹은 호혜세(reciprocal tax)라고 부르자"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트럼프의 발언에 대해 개별 무역상대국에 관세를 매겨 달러를 끌어 올리는 것을 지지한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린지그룹의 피터 부크바르 수석시장애널리스트는 투자노트에서 대통령이 드디어 행정부의 무역 목표와 달러 약세의 양립 불가능을 인지하면서 감세 어젠다가 더욱 복잡해졌다고 평가했다. 부크바르 애널리스트는 "공식적으로 트럼프가 강한 달러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했지만 무역 적자에 대한 이상한 집착을 감안하면 놀랄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트럼프 발언의 함의는 '세금개혁과 국경조정세가 상충한다'는 것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부 장관은 이르면 8월 세금개혁안 의회 통과를 목표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트럼프는 폭스와 인터뷰에서 "마감시한을 두고 싶지는 않다"고 말했다.
kirimi99@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