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Q 이머징 통화 '날개'…4R(헤알·루블·루피·랜드) 추천
"달러 약세 + 트럼프 의구심 + 中 견조한 성장"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이머징 통화가 5년 만에 두 번째로 높은 분기 수익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달러 약세와 이머징 경제의 펀더멘털 개선이 이머징 통화를 끌어 올리고 있다. 이머징 통화 수익률이 이번 분기 만큼 높았던 적은 지난 5년 가운데 2012년 1분기가 유일하다.
3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JP모간이머징마켓 통화 지수는 1분기 4.2%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멕시코 페소가 거의 11% 올라 이머징 강세를 주도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금리를 올렸지만 점진적 긴축 속도를 지속한다는 신호를 보내면서 달러가 약세로 돌아섰다. 이머징 통화의 상대가치가 올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감세와 재정 부양에 대한 의구심도 한몫했다.
유가 회복세 덕분에 러시아 루블도 멕시코 페소에 맞먹는 8.9% 상승세를 나타냈다. 30일 루블은 2015년 여름 이후 최고 수준으로 솟아 올랐다. 한국 원화도 8% 넘게 상승했다. 경제 둔화, 물가 상승, 정부 우려 등으로 투자자들이 꺼리는 터키 리라까지 올랐다. 올 들어 리라는 달러 대비 3.3% 떨어졌지만 이달만 보면 0.2% 상승했다.
이머징 통화의 강력한 반등세는 이번주 정치적 역풍이 심화한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랜드화까지 끌어 올렸다. 제이콥 주마 남아공 대통령은 친시장 성향의 재무장관을 해임할 결심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지만 랜드는 올 들어 달러 대비 5%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제프리 유 UBS 영국자산관리부 대표 겸 외환전문가는 이머징 통화와 기타 원자재 관련 통화들에 대한 "진짜 수요 자극"이 있다고 말했다. 특히 원자재 관련 통화는 중국에서 견조한 성장의 신호에 반응하고 있다고 유 대표는 평가했다. 이달 트럼프 트레이드에 대한 의구심이 심화하기 이전부터 달러는 지난 2년 동안 랠리로 "이미 다소 늘어졌다"고 그는 지적했다.
유 대표는 "(트럼프의) 헬스케어 법안의 실패가 달러 강세론자들의 주의를 상기하는 일종의 모닝콜이었다"며 "연준은 (시장) 가격에 반영된 통화 정책 그 이상을 진행할 준비가 되지 않았음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골드먼삭스 애널리스트들은 최근 보고서에서 이머징 마켓 재무상황이 안정적이고 경제 위기상황이 심하지 않다는 것이 일반적 추세라고 강조했다. 골드먼은 이머징 마켓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의 순유입 자금이 늘었고 이머징이 외환 리스크를 줄였다는 점에 주목했다. 골드먼은 "이머징에서 최근 경상수지가 회복되고 있다"며 "일반적으로 미국의 금리 인상과 연계되는 펀딩 충격에 덜 취약해졌다"고 평가했다.
UBS는 이머징 통화가 올 2분기까지는 더 오를 것이라는 신중한 낙관론을 견지했다. 그러면서 브라질 헤알, 인도 루피, 러시아 루블, 남아공 랜드로 구성된 '4R'에 대한 익스포저를 지속할 것을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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