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머징 '불마켓'…랠리 불안에 숏베팅도 3년래 최대

올 들어 이머징 주식수익률 12.4%…선진국 2배
세계 최대 이머징 ETF 숏베팅 2014년 이후 최대

반달가슴곰. (베어트리파크 제공) 2017.1.20/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신흥국 자산의 강세에 곰(약세론)들이 군침을 흘리고 있다. 미국이 통화 긴축에도 불구하고 점진적 속도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하면서 1분기 이머징이 손쉽게 선진 시장을 압도하고 있다. 하지만 불마켓(강세장)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동시에 커지면서 랠리 불안도 상당하다.

이머징 주식시장의 수익률은 13%를 기록해 선진국의 2배가 넘었고 2012년 이후 가장 높은 연초 실적을 나타냈다. 현지 통화 표시 국채 수익률은 7.4% 올라 글로벌 평균(블룸버그 바클레이즈 채권지수)의 3배에 달했다. 크리스 브라이트만 리서치이필리에이츠 수석투자책임자(CIO)는 "이머징 시장 주식을 할인가로 매입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강세장이 흔들림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상승세가 너무 두드러지면 불안이 생기기 마련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강력한 상승세에 숏셀러(투기 매도세력)들이 약세베팅을 쌓고 있다. 28일 기준 아이셰어 MSCI이머징마켓 상장지수펀드(ETF)에 쌓인 하락 베팅 규모는 32억달러에 달해 2014년 4월 이후 최고에 달한다. 에크스트라트의 존-폴 스미스는 "이번 강세장은 2007-08년과 2009-10년의 급격한 상승세와 비슷하다"며 "당시 상승세는 모두 급락세로 후퇴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머징이 미국의 금리 인상을 견딜 수 있다는 자신감이 커지면서 수익 전망의 상향으로 매수세가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있다. 일례로 도이체방크는 5년만에 처음으로 이머징 마켓의 어닝 성장을 낙관하면서 최근 신흥국의 불마켓에 뛰어 들었다. 골드먼삭스는 S&P밸류에이션이 고평가됐다며 이머징과 같이 펀더멘털이 개선중인 값싼 시장으로 갈아 탈 것을 충고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은 이머징마켓 ETF에 역대 최대 자금을 쏟아 부었다.

kirimi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