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2014년 아니다…美 달러강세를 비관하는 이유"
JP모간 글로벌 다자산 전략부 대표 FT 기고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이른바 전문 투자자들은 컨센서스를 의심하는 경향이 크다. 하지만 2017년 달러 강세라는 컨센서스에 반기를 드는 소수의견은 찾아 보기 힘들다. 트럼프 정책이 결과적으로 거침없는 달러 강세를 유발할 것이라는 견해가 압도적이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따르면 달러에 대한 롱포지션(상승 베팅)은 거의 2년 만에 최고 수준에 근접했다. 트럼프가 재정부양과 보호무역주의 공세로 달러 강세를 유발할 공산도 크다.
하지만 재정적으로 보수적인 공화당 주도의 의회가 트럼프의 재정부양책을 원안대로 통과시킬지는 미지수다. JP모간의 존 빌톤 글로벌 다자산 전략부 대표는 30일(현지시간) FT 기고에서 레이건 시대 초반의 인플레이션과 금리를 기대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더 주목해야 할 점은 오늘날 경제 펀더멘털이 2014년과는 다르다는 것이라고 빌톤 대표는 강조했다. 2014년에는 9개월 동안 달러가 25%나 올랐으나 현재는 세계 성장, 실질금리 격차, 중앙은행의 조치와 밸류에이션 격차가 두드러지지 않다는 지적이다.
금융위기 직후 글로벌 성장이 거의 처음으로 동시다발적으로 개선된 것은 반박할 수 없다. 하지만, 글로벌 성장의 미국 의존도가 2014년에 비해 줄었다는 점에서 달러에 가해지는 상방 압력은 더 약할 가능성이 있다고 빌톤 대표는 전망했다.
이에 따라 세계의 통화정책 격차는 미미하지만 심오한 전환을 맞게 됐다고 빌톤 전략가는 평가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통화정책 기조는 더 이상 다른 주요국의 중앙은행들과 완전한 대척점에 서 있지 않다. 일본, 유럽은 초완화적 스탠스에서 조금씩 벗어나고 있다고 빌톤 전략가는 표현했다.
또한 연준은 가파른 달러 강세의 리스크를 인지하고 있고 공격적 긴축으로 달러 강세라는 불에 기름을 붓지는 않을 것이라고 그는 예상했다. 연준은 미국의 성장세가 2%에 가깝다는 점도 잘 알고 있다. 1980년대와 달리 연준은 두 자릿수 인플레이션을 해결해야 하는 상황도 아니라는 점에서 연준은 더 비둘기파적 스탠스를 유지할 것이라고 빌톤 전략가는 내다봤다.
달러는 더 이상 값싼 통화가 아니다. 달러가 9개월 만에 25% 급등했던 지난 2014년의 랠리는 상당한 저평가 상태에서 시작됐다. 하지만, 이제 교역가중치에 따른 달러는 주요 10개국(G10) 대비 구매력 기준으로 15% 고평가됐다고 빌톤 전략가는 지적했다. 단기적으로 비싼 자산이 더 비싸지겠지만 장기적으로 달러 밸류에이션이 자리를 잡을 것이라고 그는 내다봤다.
그는 경제학적 관점에서 달러 강세 세력들이 더 이상 지난 2014년과 같은 식으로 몰아붙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따라서 자신은 2017년 달러 강세에 대한 전반적 기대감을 '건전한 비관론'의 관점에서 파악하고자 한다며 환율전쟁은 결국 승자없는 소모전을 불러올 뿐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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