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달러 주도권 싸움…사업가 트럼프 vs 매파적 옐런
트럼프 환율 불평에 달러가치 1% 이상↓
옐런 '금리인상 고수' 발언에 달러 반등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이번주 외환 트레이더들은 달러 주도권을 놓고 한바탕 설전을 목격했다. '달러 강세로 미국 기업이 죽어난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에 달러 매도물량이 쏟아 졌다. 하지만 며칠 후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은 금리인상 지연시 '험악한 서프라이즈'를 겪어야 할 것임을 경고하며 강력한 매파 발톱을 드러내 달러 반등을 이끌어 냈다.
사이먼 데릭 BNY멜론은행 시장전략부 대표는 옐런 발언과 달러의 반응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달러 강세와의 싸움에서 직면해야 할 문제를 떠올리게 해 주었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달러 투자자들은 이제 막 4년 집권을 시작한 트럼프와 임기 1년 밖에 남지 않은 옐런 사이에서 누구의 말에 더 귀를 기울여야 할까.
단편적으로 보면 당연히 트럼프의 입에 관심이 쏠린다. 트럼프는 지난 13일자로 보도된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달러 강세에 대한 우려를 명시적으로 밝히면서 달러는 1.2% 급락했다.
하지만 18일 옐런 의장이 금리 인상이 늦어져서는 안된다고 말하며 달러 약세를 되돌렸다. 19일에도 옐런은 "경제의 지속적 과열을 허용하는 것은 위험하고 현명하지 않다"고 말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외환 트레이더들이 달러 주도권 전쟁을 목격했다'며 전문가들은 옐런으로 기울어져 있다고 전했다. 키트 융크스 소시에테제네랄(SC) 글로벌 채권 전략가는 의심할 나위 없이 옐런을 주목했다. 미국 경제가 완전고용을 향하며 임금이 오르고 인플레이션이 매우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따라서 연준이 얼마나 매파적 성향을 보일지가 달러의 오름폭을 결정한다고 융크스 전략가는 설명했다.
트럼프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강한 달러에 대해 불평하겠지만 발언 효과는 지속되지 않을 것이라고 FT는 전망했다. 울리치 루치만 코메르츠방크 외환리서치부 대표는 미 경제 과열에 대해 연준이 그냥 넋놓고 바라 보고 있을 것이라고는 시장이 판단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리 하드만 MUFG 외환전략가는 "트럼프 정책이 미국 성장을 촉진하지 못하고 심지어 중장기적으로 하방 리스크를 높이는 데 기여한다면 달러는 약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반면 씨티그룹의 스티븐 잉글랜더 외환전략가는 시장이 완만한 긴축만 반영하고 있다며 트럼프의 정책이 성공한다면 달러/엔 환율은 130엔으로 치솟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트럼프의 첫 연두교서에서 구체적 정책의 틀이 나올 수 있다. 잉글랜더 전략가는 "정책 의도가 더 분명해지는 2월과 3월 달러가 크게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달러 투자자들이 트럼프와 옐런 모두에 대해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지적도 있다. 마크 챈들러 브라운브라더스해리먼 전략가는 환율에 영향을 끼치는 다른 수 많은 변수들이 더 많다고 말했다. 챈들러 전략가는 "트럼프와 옐런 누구도 중요하지 않다"며 "통화긴축, 탈규제, 재정부양은 모두 달러에 좋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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