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정크본드 '진흙 속 진주'…유가 반등 + 트럼프 호재

순이자마진 공제해택 사라지면 내년 공급도 축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 AFP=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내년 채권시장에서 곰(약세론)들이 우글거릴 태세지만 회사채, 특히 정크본드(하이일드 채권) 시장은 유독 빛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등장으로 세금개혁과 성장 가속화로 시장을 지지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특히 유가가 올 1월 저점에서 벗어나 뚜렷한 반등세를 보이면서 고수익 채권시장을 띄우고 있다. 22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골드먼삭스 전략가들은 고수익 에너지 채권을 내년 최고 상품으로 추천했다. 내년 에너지 업계의 디폴트는 점차 완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신용평가업체 피치는 지난주 보고서에서 미국 에너지업계의 12개월 하이일드 디폴트율이 올 11월 18.8%에서 내년 말 3%로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국 전체로 볼 때 하이일드 회사채의 연수익률은 16.5%로 2009년 이후 연간 최고 수익률을 기록했다.

미 회사채의 공급이 잠재적으로 줄어들 가능성도 투자 수익을 높일 수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순이자마진에 대한 세금 공제혜택을 없앨 것을 공약하면서 기업들이 채권 시장을 통한 자금 조달의 인센티브가 사라진다. 회사채 발행이 줄어들 수 있다는 얘기다.

뱅크오브아메리카에 따르면 일부 감세혜택이 줄면 신용이 높은 기업의 회사채 규모가 10% 넘게 줄어들 수 있다. 규모로 보면 8300억 달러 수준이다. BoA는 공급 부족은 수익률을 억눌러 가격을 띄울 수 있다고 전망했다.

회사채로 순환을 시도하는 투자자들이 가장 염두에 둘 것은 미국 국채 수익률이 얼마나 오를지 여부다. 현재 미 국채시장에는 매도세가 거세다. 지난주 연방준비제도(연준)가 내년 긴축 속도를 높이면서 매도세는 심화하면서 일드커드는 더욱 가팔라졌다. 하지만 트럼포노믹스에 대한 낙관론이 언제 비관적으로 바뀔지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나타시스증권의 데이비드 라페르티 전략가는 "미국 경제가 이제 90개월째 회복에 서 있고 금리는 더 오를 것으로 보인다. 성장이 지속하고 스프레드가 더 타이트해지고 총수익이 발생하더라도 채권투자자들은 내년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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