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과 극'…달러/엔 전문가 2명의 내년 환율 '5문 5답'

일본 도쿄의 한 외환거래소. ⓒ AFP=뉴스1

(서울=뉴스1) 온다예 기자 = 올해 엔은 어떤 통화보다 변동성 높은 한 해를 보냈다. 19일 블룸버그는 두 명의 엔 전문가와의 인터뷰를 통해 내년도 엔 전망을 제시했다. JP모건의 사사키 토루와 노무라 홀딩스의 이케다 유노스케 애널리스트는 일본 경제 주간지 닛케이 베리타스가 꼽은 올해의 애널리스트들이다. 사사키는 대표적인 엔 상승론자(bull)이며 이케다는 하락론자(bear)이다.

다음은 내년 엔 전망에 대한 다섯 개의 질문과 이들의 답변이다.

1. 올해 가장 놀라웠던 사건은 무엇이며 내년도 엔 가치에 어떤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는가?

사사키 "가장 놀라웠던 것은 미국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국채수익률 곡선이 가팔라졌다는 점이다. 트럼프가 취임하는 내년 1월 20일 이후 시장이 안정되면 현재 시장이 과도한 반응을 보였다는 것을 알게될 것이다. 달러/엔 환율 역시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의 재정부양책은 미국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쳐도 경제를 큰 폭으로 개선시키지는 못할 것이다"

이케다 "미국 대선 이후 시장 반응이 매우 놀라웠지만 시장 변화를 이끈 주요 원인이 트럼프의 정책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중국 경제가 회복되는 등 글로벌 경제가 건재한 방향으로 흘러가 시장이 이에 따라 반응했을 뿐이다. 내년도 전망이 긍정적이라고 생각하는 이유다"

2. 내년 달러/엔 환율 전망은?

사사키 "환율 목표는 99엔이다. 미국의 보호무역주의로 인해 특히 엔에 대한 달러 가치가 약화될 것으로 예상한다. 트럼프가 미국 기업들을 미국 내에 붙잡으려 한다면 달러 가치는 절하되어야 한다. 만약 달러가치가 떨어진다면 그동안 달러강세를 이끌어왔던 국채수익률의 차이는 외환시장에 별다른 영향을 끼치지 못할 것이다"

이케다 "내년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두 번의 금리 인상을 시행할 것으로 가정할 경우 달러/엔 환율은 120엔으로 전망한다. 만약 금리인상 횟수가 3번이라면 환율은 125엔으로 오를 것이다"

3. 단기적으로 엔 대비 달러 강세가 어디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는가?

사사키 "미 10년물 국채수익률이 3%에 도달한다면 달러/엔 환율은 125엔까지 오를 수 있다. 그러나 아마도 환율은 118~119엔선에 머물 것이다"

이케다 "이달 혹은 다음달 달러/엔 환율은 최고 120엔까지 오를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가 실제로 어떤 정책을 시행할 지 모르는 상황에서 이 이상으로 환율이 오르기는 힘들 수 있다"

4. 환율 전망에 최대 리스크는 무엇인가?

사사키 "내년에 미 연준이 2번 이상 금리를 인상하고 국채수익률과 달러가치가 지속적으로 오름세를 보이는 가운데 미국 행정부가 달러 강세를 받아들이는 시나리오가 기본 전망이 빗나가는 위험 구도이다.”

이케다 "중국의 부동산 시장이 내년까지 활황을 이어갈 지가 최대 관건이다. 내년 중반이 되어 중국의 경제 성장세가 약해진 상태에서 미 연준이 금리를 계속 올린다면 시장에는 위험회피 성향이 강해질 것이다"

5. 내년에 와일드카드로 작용할 가장 큰 요인은 무엇인가?

사사키 "글로벌 경제가 다시 약해지거나 증시가 무너질 경우 또는 트럼프의 보호무역주의로 무역 거래가 부진하다면 사람들은 다시 엔을 사들이기 시작할 것이다. 그렇게 되면 예상보다 더 큰 폭으로 달러/엔 환율이 떨어질 것이다. 내 계산대로라면 균형 환율은 90엔선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케다 "미국의 생산성 증가율이 개선된다면 미국 경제는 장기적으로도 성장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 2018년과 2019년 금리 인상 환경이 조성됨에 따라 달러/엔 환율은 130엔으로 오를 수 있다"

hahaha82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