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루피화, 2013년 '테이퍼 발작' 이후 최저치로
- 정혜민 기자

(서울=뉴스1) 정혜민 기자 = 미국의 금리가 급등하자 글로벌 금융기관들이 신흥국 시장에서 자금을 회수하고 있다. 이에 인도 루피화 가치가 3년 3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내렸다. 인도 증시도 하락했다.
24일 인도 루피화는 달러당 68.8650루피까지 내렸다. 미국이 채권매입 규모를 줄이겠다고 시사해 '테이퍼 발작'이 나타났던 지난 2013년 8월28일(68.8450루피) 이후 최저수준이다. 이날 달러/루피(루피 가치와 반대) 환율은 0.3% 오른 68.7475루피에 마감했다.
이달들어 신흥국 시장에서 매도세가 계속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경기부양책으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인상 속도가 더 빨라질 것이라는 예상이 짙어지면서다. 트럼프가 좀 더 보호무역주의적으로 접근할 것으로 우려되는 점도 신흥국 시장의 자산가치를 짓누르는 요인이다.
크레딧애널리시스앤리서치의 마단 삽나비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인도중앙은행(RBI)의 개입이 없다면 달러당 69루피가 즉각적인 하방 타깃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인도의 대표 주가지수 센섹스(S&P BSE Sensex index)는 이날 0.7% 하락 마감했다. 11월 인도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도 규모는 19억달러(약 2조2500억원)였다.
인도 채권 시장에도 매도세가 몰렸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외국인들은 이달 들어 인도 국채와 회사채를 14억달러(약 1조6500억원) 순매도했다. 지난 2014년 4월 이후 최대 유출이다.
스코티아은행의 가오 치 외환 전략가는 "달러가 강세를 나타내면서 계속되는 자본유출로 루피화 가치가 약해졌다"고 전했다. 그는 "인도중앙은행이 개입한데다 인도 금융자산에 대한 외국인의 투자 비중이 높지 않아 루피가 말레이시아 링깃이나 인도네시아 루피아보다는 아웃퍼폼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전날 인도중앙은행뿐 아니라 인도 국책은행들도 달러화를 내다팔았다고 현지 트레이더들은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인도정부 관계자는 인도중앙은행이 루피 절하세를 막기 위해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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