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발작'에도 정크본드는 활기…위험 프리미엄↓
'활황' 기대한 금리 급등세는 정크본드에 '호재'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덕분에 정크본드(투자부적격/고수익 채권) 시장은 여전히 활기를 보이고 있다. 정크본드 시장에서 자금이 이탈하고 있지만 리스크 프리미엄은 되레 소폭 떨어졌고 회사채 발행도 진행형이다.
2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트럼프 정권의 등장에도 정크본드 시장은 상대적으로 여전히 긍정적 신호를 보내고 있다. 경제 불안을 가장 잘 보여주는 것으로 악명 높은 정크본드 시장이 미국 경제를 긍정적으로 전망하면서 리스크 프리미엄은 크게 오르지 않았고 기업들의 채권 발행도 계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대선 이후 금리 급등 환경 속에서도 대부분의 회사채 발행은 순조롭게 이뤄졌다. 국제 신용평가회사 S&P의 글로벌마켓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정크 수준의 회사채 발행 규모는 대선 이후 50억달러가 넘었다.
원유정보업체 '웨더포드 인터내셔널'은 지난 15일 5억4000만달러의 회사채 발행에 성공했다. 발행 규모는 시장의 예상보다 4000만달러 많았다. 같은 날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이 기업의 신용등급을 4단계 강등한 'CCC'로 낮췄다.
물론 정크본드의 수익률 역시 8월 이후 최고로 올랐다. 하지만 이러한 오름세의 대부분은 신용리스크의 악화 때문이 아니라 국채 수익률 상승에 따른 것이라고 WSJ는 해석했다.
블룸버그 바클레이즈 데이터에 따르면, 정크본드 회사채 수익률은 대선 당일 8일 6.42%에서 18일 6.74%로 올랐다. 하지만, 정크본드와 국채 수익률 격차(스프레드)는 5.17%포인트에서 5.1%포인트로 오히려 떨어졌다. 투자자들이 저등급 채권을 보유하는 것에 대해 크게 우려하지 않는다는 얘기다.
기업들 역시 회사채 발행에 주저함이 없다. 최근 채권 발행은 미 국채 금리의 상승세에 따른 자금 조달 압박을 보여준다. 하지만, 회사채에 대한 강력한 투자 심리도 한몫했다. WSJ는 채권투자자들을 인용해, '회사채시장이 금리 인상 환경에서 상대적으로 성공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회사채는 수익률이 높기 때문에 국채 금리가 뛰고 채권가격이 하락하는 환경에서도 완충 역할을 할 수 있다. 경제 개선은 취약한 기업의 디폴트를 막아 정크본드가 수혜를 볼 수 있다.
금융분석업체 TIAA글로벌자산관리에 따르면, 1998년 이후 미 국채 수익률이 최소 0.5%포인트 오른 경우는 모두 15차례였는데 이 기간 동안 정크 본드는 평균 4.77%의 수익을 달성했다. 반면, 같은 기간 동안 투자적격 회사채와 10년물 미 국채의 수익은 각각 -0.66%, -5.48%를 기록했다.
블룸버그 바클레이즈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정크본드의 수익은 2008년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으나 올해 수익은 14.11%에 달한다. 올해 투자등급 회사채의 수익은 5.32%다. 경제 전망이 개선되는 가운데 초저금리 환경에서 고수익 자산에 대한 수요가 커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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