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이 온다…"물가연동국채(TIPS)가 甲이다"

"기록적 랠리 펼친 일반 장기국채는 패퇴할 것"

미국 달러화. ⓒ AFP=뉴스1

(서울=뉴스1) 정혜민 기자 = 인플레이션이 살아나고 있다. 인플레이션 트레이딩도 고개를 들었다. 전문가들은 이 시기에 투자해야할 종목은 단연 물가연동국채(TIPS)라고 추천한다. 인플레이션에 취약한 전통적인 국채 장기물 투자는 최근 손해를 내고 있다.

블룸버그 바클레이즈 자료에 따르면 올해 들어 물가연동국채에 투자한 사람들은 평균적으로 7.1%의 수익을 냈다. 인플레이션이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가격이 오른 덕분이다. 이는 전통적인 국채 투자 이익(4.3%)을 대폭 웃돈다.

전통적인 국채와 물가연동국채 간 수익률 격차(BER, break-even rate)는 지난 여름이후 최대폭으로 확대됐다. 그 만큼 기대 인플레이션과 물가연동국채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는 뜻이다.

미국 국채 2년물 수익률과 물가연동국채 간의 수익률 격차는 이번 주 1.42%를 나타냈다. 지난 8월 초에 비해 0.50%포인트나 뛰었다. 국채 10년물 수익률과 국채연동국채 사이의 BER은 1.37%로, 같은 기간 동안 0.32%포인트 올랐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이것이 시작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소시에테제네럴은 고객들에게 물가연동국채 비중을 확대하라고 조언했다. 각국의 재정부양 규모가 크지 않더라도 원자재 가격 오름세로 인해 내년 물가 오름세가 가속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소시에테제네럴의 알랭 보코자 글로벌 자산부분 대표는 "물가연동국채를 저렴하게 살 수 있다. 그러나 전통적인 채권은 극도로 비싸다"고 말했다.

미국 노동시장이 타이트해지고 중앙은행의 대규모 통화완화 정책 덕분에 임금 상승 압력이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긍정론이 떠오르고 있다. 이 덕분에 내년에는 물가상승률이 더 뛸 것이란 전망이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미국의 근원 소비자물가는 이미 2%를 훌쩍 넘어서 있다. 전체 소비자물가 역시 최근 유가 반등에 따라 1.5%로 높아져 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물가 동향을 살필 때 주로 참고하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은 지난 8월 전년비 1.7% 올랐다. 연준의 물가목표치 2%에 근접해 있다.

게다가 최근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고압경제'를 추구할 뜻을 내비쳤다. 물가상승률이 목표치 2%를 웃돌더라도 긴축을 강화하지 않고 당분간 내버려두겠다는 말이다.

투자자들은 이런 요소들이 물가연동국채 투자 매력을 높이고 있다고 밝혔다. 인플레이션이 정말로 돌아온다면 전통적인 장기국채가 가장 큰 '패배자'가 될 것이라고 투자자들은 전한다. 그동안 장기국채는 중앙은행들의 완화적 통화정책에 힘입어 역사상 전례가 없는 랠리를 즐긴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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