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로스 "中경제 빚쌓기…美 금융위기 상황과 흡사"

조지 소로스 소로스펀드회장ⓒ AFP=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억만장자 조지 소로스가 또 다시 중국경제 때리기에 나섰다. 소로스는 20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린 아시아 소사이어티 행사에 참석해 빚으로 쌓아 올린 중국 경제에 대해 금융위기 직전 미국의 2007~2008년 상황과 흡사하다고 말했다.

당시 미국의 신용 시장은 크게 부풀러 올랐다가 갑자기 꺼지면서 대공황 이후 최악의 글로벌 경기침체를 불러왔다.

소로스는 중국의 3월 신용 증가를 일종의 경고음이라고 해석했다. 지난달 중국의 총사회융자는 2조3400억 위안으로 시장 예상 1조4000억위안을 크게 웃돌았다.

현재 중국의 이러한 상황에 대해 소로스는 "신용 성장이 비슷하게 촉발됐던 2007~2008년 미국의 금융위기 발발 당시와 무서울 정도로 빼닮았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이 모두의 예상보다 늦게 터닝 포인트에 도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당국이 강력한 반부패 사정작업을 강화할 수록 중국에서 자본 유출 현상은 심화할 것이라고 소로스는 전망했다. 중국의 3월 외환보유고는 전월에 비해 103억 달러 늘어난 3조2100억달러를 기록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5170억달러 적다.

위안화를 다수의 통화 바스켓과 연동하려는 중국의 노력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소로스는 달러만이 아니라 다수의 통화바스켓에 위안을 연동하는 중국의 조치에 대해 건전한 개발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소로스는 올 초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서 중국의 경착륙이 "실제 불가피하다"며 아시아 통화에 대해 약세 베팅을 했다.

위안화를 직접 언급하지 않았지만 중국의 경착륙 우려를 표하면서 위안 약세베팅에 단초를 제공했다. 중국은 신화통신을 비롯한 관영매체를 총동원해 소로스의 주장을 반박했고 과거 수 차례 전망이 틀린 적이 있었다고 힐난했다.

소로스는 이전에도 2008년과 같은 재앙적 상황을 경고한 바 있다. 소로스는 지난 2011년 9월 워싱턴에서 열린 한 포럼에서 패널로 나와 그리스발 유럽채무 위기에 대해 "2008년 위기보다 더 심각하다"고 말했다.

중국 경제는 1분기 안정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3월 신규 신용의 확대로 부동산이 반등하면서 1분기 경제성장률은 6.7%를 기록해 직전 분기에 비해 다소 낮았지만 시장의 예상에는 부합했다. 시장에서는 정부의 부양책이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고 해석하는 분위기다.

이에 인민은행은 통화부양책의 속도조절 가능성을 내비쳤다. 신화통신은 19일자 논평에서 올해 통화정책을 지난해보다 훨씬 신중하게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마쥔(馬軍) 중국 인민은행 조사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좀 더 구체적으로 기업레버리지의 과도한 확장과 같은 거시경제적 리스크를 차단하는 데에 관심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kirimi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