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 실적악화 日사업부 지분 최대 33% 매각 검토

일본 도쿄의 한 맥도날드 매장. ⓒ 로이터=뉴스1
일본 도쿄의 한 맥도날드 매장. ⓒ 로이터=뉴스1

(로이터=뉴스1) 김정한 기자 = 맥도날드가 일본 사업부인 일본 맥도날드의 지분 약 1000억엔(약 9689억원)어치에 대한 매각을 검토 중이라고 경제일간지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1일 보도했다.

맥도날드의 한 임원이 최근 일본을 방문해 증권사와 투자펀드 등 대여섯군데의 업체들을 방문해 인수 가능성을 타진했다.

니혼게이자이에 따르면 이 임원은 일본 맥도날드의 지분 중 약 15~33%에 대한 매각 의사를 밝혔다.

일본 맥도날드 지분의 약 50%를 소유한 맥도날드 본사는 내년 1월까지는 인수 가능성 여부에 대한 확답을 달라고 요청했다.

맥도날드는 이에 대한 즉각적인 언급을 회피했다.

맥도날드는 올해 상반기 큰 손실을 기록했다. 올 들어 수차례 제품서 이물질이 나와 안전성 문제를 우려한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았기 때문이다.

맥도날드의 매출은 지난해 7월 중국서 유통기한이 지난 닭고기가 사용된 것으로 드러난 직후부터 감소했다.

또한 지난 1월엔 일본 맥도날드의 한 매장에서 판매한 감자튀김에서 사람 이빨이 나왔고, 9월엔 음료 안에서 플라스틱 조각이 다수 발견되기도 했다.

이 같은 악재 속에서 실적도 급격히 나빠져 올해 총 손실액은 약 380억엔에 이를 전망이다. 2년 연속 적자도 예상된다.

동일점포 매출의 경우 지난달까지 3개월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또한 5년 전 최고 수준에서 30%가량 감소했다.

그래도 일본 맥도날드는 여전히 외식업계에선 선두다. 21일 기준으로 기업 시가총액 규모는 약 3916억엔에 달한다.

맥도날드는 지난 1971년 '일본 햄버거의 아버지'인 고(故) 후지타 덴(藤田田)과 공동출자로 도쿄 긴자(銀座)에 일본 맥도날드 1호점을 설립했다.

일본 맥도날드는 2001년에 일본증시에 상장됐고 이듬해 지주회사로 전환됐다. 이후 2003년엔 후지타 측과 계약을 해지하고 미국 본사 경영 체제로 갈아탔다.

지난해 말 현재 기준으로 일본의 점포수는 3093개이며, 이 가운데 프랜차이즈 비중은 약 70% 미만이다.

acene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