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장중] 네 마녀의 날·유가 부진에 '하락세'

뉴욕증권거래소(NYSE). ⓒ 로이터=뉴스1

(뉴욕 로이터=뉴스1) 김정한 기자 = 뉴욕증시가 18일(현지시간) '네 마녀의 날'(Quadruple Witching Day)을 맞은 가운데 유가의 3주 연속 하락세 진행 등으로 인해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오후 12시21분 현재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256.68(1.47%) 하락한 1만7239.16을 기록 중이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지수도 23.64(1.16%) 내린 2018.21에 거래되고 있다. 나스닥종합지수 역시 47.16(0.94%) 밀린 4955.39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은 지수선물과 지수옵션, 개별주식옵션, 개별주식선물 등 주식시장의 네 가지 파생상품 만기가 겹치는 이른바 '네 마녀의 날'이다.

네 마녀의 날엔 일반적으로 주식 거래량이 급격하게 늘어나거나 변동성이 확대되는 경향이 있다.

이날 개장 직후 다우존스산업평균 지수선물은 111(0.64%),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지수선물은 12.25(0.61%), 나스닥100지수선물은 14(0.31%) 하락을 나타냈다.

이후 원자재 시장에서의 매도세가 누그러질 신호를 보이지 않음에 따라 낙폭은 더욱 확대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전 부문이 일제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금융주가 1.86% 하락하며 가장 부진을 보이고 있다.

이어서 기술주가 1.26%, 필수소비재주가 1.22%, 임의소비재주가 1.21%, 유틸리티주가 1.03%, 산업주가 1.09%, 에너지주가 0.71% 하락 중이다.

이날 발표된 서비스업 지표도 시장 예상치를 밑돌아 시장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럼에도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여전히 약 1개월 만에 가장 좋은 주간 상승 기록을 낼 준비가 돼 있다. 미연방준비제도(연준)가 지난 1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종전의 0~0.25%에서 0.25~0.50%로 한 단계 올리기 전 이뤄진 상승폭 때문이다.

유가는 글로벌 공급과잉이 계속돼 원유재고가 늘어나는 가운데 약 7년 만에 최저 수준에서 거래되며 3주 연속 하락 기록을 향해 다가가고 있다.

이날 글로벌 증시는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나타냈다. 투자자들이 미 달러화 강세와 원자재 가격 하락에 대해 우려감을 나타냈기 때문이다.

하지만 주요 10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일본은행이 추가 경기부양책을 발표한 후 금리인상 이후의 상승폭이 줄었다.

이날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연은)의 제프리 래커 총재가 연설에 나선다. 시장은 금리인상 후 연준 정책위원이 내놓을 첫 발언에 주목하고 있다.

폴라리스 웰스 어드바이저스의 제프 포웰 매니징 파트너는 "이날은 순전히 심리에 주도되는(sentiment-driven) 시장이다"며 "하락세를 주도하는 뚜렷하게 새로운 재료는 없다"고 말했다.

◇ 美 12월 마킷 서비스업 PMI 53.7…예상 하회

이날 시장조사업체 마킷은 미국의 이달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가 53.7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달 확정치인 56.1을 밑도는 것이며, 시장 전망치인 55.9도 하회하는 수준이다.

PMI는 50을 기준으로 이를 웃돌면 경기 확장을, 밑돌면 경기 위축을 의미한다.

크리스 윌리엄슨 마킷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인플레이션 압력 부재, 성장 둔화, 약 5년 만에 최저 수준인 기업 신뢰도 등은 모두 약 10년 만에 처음 이루어진 금리인상 속의 미국 경제에 악재다"고 말했다.

윌리엄슨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은 내년에 4차례의 추가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하지만 이 같이 예상에 못 미치는 지표들이 나올 경우 연준의 금리인상은 공격성이 훨씬 더 약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 금값 강세…달러·국채금리·유가 약세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ICE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46% 하락한 98.87을 기록하고 있다.

엔/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0.9554% 하락한 121.3950엔을 나타내고 있다.

10년물 국채금리는 4bp(1bp=0.01%) 하락한 2.19%를 기록하고 있다.

금선물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내년 2월 인도분 금선물은 전장 대비 1.63% 상승한 온스당 1066.70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국제유가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내년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은 전장 대비 0.26% 내린 배럴당 34.8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 보잉 3.0% ↓…다든 레스토랑 6.0% ↑

보잉은 전장 대비 3.0% 하락하며 다우지수 중 가장 부진을 나타내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 역시 1.1% 밀리며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를 하락으로 견인 중이다.

디즈니는 글로벌 금융 서비스 업체인 BTIG가 주식에 대한 평가를 강등한 후 전장 대비 2.9% 하락 중이다.

제약사인 머크는 전장 대비 1.1% 하락 중이다. 앞서 이 업체는 유럽위원회(EC)가 핵심 약품에 대한 시판 허가 결정 여부를 연기했다고 밝혔다.

반면에 올리브 가든 레스토랑 체인을 운영 중인 다든 레스토랑은 전장 대비 6% 오르고 있다. 앞서 이 업체는 올해 이익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미국 크루즈 여행 전문업체인 카니발 코퍼레이션은 전장 대비 3.4% 상승세다. 이 업체는 이날 장 마감 전 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acene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