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펙 사우디·베네수엘라 행보 주목…유가하락 해법 나올까
- 김정한 기자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석유수출국기구(오펙·OPEC)가 석유생산을 동결하고 있는 가운데 추락하는 국제유가에 대한 해법을 찾고자 하는 주요 회원국들의 움직임이 주목을 끌고 있다.
2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베네수엘라는 오펙에 대한 비상회의 소집을 요구하고 나섰다.
베네수엘라는 특히 유가 하락을 막기 위해선 오펙 비회원국인 러시아와도 협력해야 한다며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베네수엘라, 알제리, 에콰도르 등 석유 수출 의존도가 높은 오펙 회원국들은 지난해 6월 고점 때보다 반토막 수준도 안 되는 유가로 인해 큰 곤경에 빠져 있다.
WSJ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베네수엘라가 오펙 의장인 모하메드 알사다 카타르 석유장관과도 접촉을 가져왔다고 전했다.
앞서 이란도 오펙의 비상회의 개최에 찬성 입장을 밝히며 베네수엘라를 거들었다.
비잔 남다르 잔가네 이란 석유장관은 비상회의가 유가하락을 막는 데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알제리 역시 이달 초 비상회의를 제안한 바 있다.
오펙의 내부 규정에 따르면 12개 회원국들 중 과반수가 요구할 경우 비상회의를 개최할 수 있다.
오펙의 한 익명의 관리는 "베네수엘라나 알제리 같은 회원국이 러시아를 끌어들여 행동에 나설 수 있다면 비상회의를 소집할 근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오펙은 오는 12월4일까진 정례회의를 개최하지 않을 예정이다. 다른 오펙 회원국들도 비상소집 개최에 호응을 나타내지 않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석유 시장 점유율 확보를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세계 최대 원유 수출국이자 오펙의 사실상 수장국인 사우디아라비아의 행보가 주목된다.
사우디는 미국 셰일 오일 업체 등 고비용 경쟁자들을 옥죄기 위해 유가의 끝없는 하락에도 감산은 불가하다는 입장을 유지해왔다.
하지만 사우디 역시 유가 하락의 직격탄을 피해가지 못하고 있어 이 같은 입장을 계속 유지할 수 있을 것인지는 미지수다.
하락 중인 유가가 회복되지 않을 경우 사우디가 재정위기를 맞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사우디가 균형재정을 유지하려면 유가가 배럴당 105달러 정도가 돼야 한다. 하지만 현재 국제유가는 배럴당 40달러 내외를 기록 중이다.
사우디는 재정압박을 피하기 위해 올해 연말까지 약 270억달러(약 31조6629억원) 규모의 국채를 발행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저유가가 장기간 지속될 경우 전체 수출의 약 90%, 정부 세수의 80%를 석유에 의존하고 있는 사우디의 외환이 고갈될 것이라고 경고한다.
이 때문에 다음 달 4일 미국을 방문하는 살만 빈 압둘아지즈 사우디 국왕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만남이 주목된다.
살만 국왕은 올해 1월 취임한 이후 처음으로 미국을 방문해 오바마 대통령을 만나 각종 현안을 논의할 전망이다.
사우디가 이를 기회로 석유를 둘싼 미국과의 반목을 해소하고 유가 하락에 대한 새로운 해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인지가 시장의 관심사다.
이날 베네수엘라의 오펙 비상회의 소식이 전해진 직후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전장 대비 10.3% 오른 배럴당 42.56달러를 기록했다. 약 6년 6개월래 최대 상승폭이다.
북해산 브랜트유 역시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 전장 대비 10.3% 폭등한 배럴당 47.56달러에 마감, 2008년 12월 이후 최대 상승폭을 나타냈다.
acenes@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