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달러 환율, 장중 124.3엔↑…달러 '롱 익스포져' 지속

일본 엔화. ⓒ 로이터=뉴스1
일본 엔화. ⓒ 로이터=뉴스1

(도쿄 로이터=뉴스1) 최종일 기자 = 미국의 경제 지표 개선과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연내 기준금리 인상 전망에 따라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서 엔화는 가파른 약세를 보이고 있다.

엔/달러 환율은 28일 오후 1시 23분 현재 도쿄 외환시장에서 전일 종가 대비 0.903% 오른 124.10엔을 기록하고 있다. 이날 장중 한때에는 124.30엔으로 2002년 1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노무라증권의 외환 전략 부문 대표 이케다 유노스케는 "글로벌 경제 변동으로부터 이익을 얻어내는 매크로 펀드(macro funds)가 오는 9월 금리 인상에 베팅하며 매수 익스포저(long exposure)를 늘리고 있다. 이것이 이번주 들어 달러가 강세를 보이는 이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도쿄 증시가 최근 오름세를 지속하면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된 점도 대표적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엔화의 약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아울러 엔화는 일본은행(BOJ)가 2013년 이후 공격적 양적완화에 나서면서 매도 압박을 받아왔다.

RBC의 외환 전략가 그레그 무어는 "장기적으로, 엔화 추가 약세를 막을 재료가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트레이더들은 일본 정부 관리들이 엔화의 급격한 약세를 막기 위해 구두 개입에 나설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날 앞서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管義偉) 관방장관은 "(환율) 급변동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주요 20개국(G20)의 합의가 있다. 환율 동향에 대해 정부로서는 충분히 주시하고 싶다"고 말했다.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들은 27~29일 독일 드레스덴에 모여 회의를 하는데 최근 외환시장의 동향도 안건이 될 것이라고 캐나다 정부의 고위 관리는 지난 25일 말했다. 노무라의 이케다는 엔/달러 환율이 조만간 125엔 선을 테스트할 것으로 봤다.

하지만 달러는 유로화에 대해서는 가파른 강세를 다소 주춤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그리스의 부채협상이 조만간 타결될 것이란 기대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달러/유로 환율은 1개월 저점인 1.0819달러에서 벗어나 현재 1.0911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전일 그리스 정부 관계자들은 그리스와 국제채권단이 실무 단계에서 구제금융 협상 합의 초안서 작성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다만, 유럽 관리들은 그리스의 바람일 뿐 사실과 다르다고 부인했다.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은 그리스 관리들이 왜 낙관적 전망을 내놓았는지 의아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