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폰6·애플워치 공개 첫 날, 주가 하락…왜?
CNBC·마셔블 “시장에선 애플워치에 대해 ‘그저 그런’ 제품으로 평가”
- 최종일 기자
(서울=뉴스1) 최종일 기자 = 애플이 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플린트센터에서 화면 크기가 커진 '아이폰6'와 '아이폰6+'그리고 웨어러블 기기 시장의 첫 진출제품인 '애플 워치'를 선보였지만 주가는 되레 하락 마감했다.
애플이 심장박동 등 신체에 관한 정보를 수집할 수 있고 전자결제인 애플페이도 이용할 수 있다고 강조한 애플 워치에 대해 시장은 실망스럽다는 반응을 보인 것이라고 시장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이날 미국 경제전문 매체 CNBC와 인터넷 뉴스사이트 마셔블은 애플 워치에 대해 투자자들은 '메(Meh)'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meh는 '그저 그런'이란 의미이다.
이날 개장 직후 애플의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2% 이상 오름세를 보이다가 애플의 신제품 발표가 나올 때에는 최고 103.08달러(약 3.5%)까지 치솟았지만 오후 2시 이후 줄곧 하락세를 보이다가 0.38% 하락한 97.99달러를 기록했다. 장 후반 한때 97달러 선이 무너져 96.14달러를 기록하기도 했다.
주가 하락에 대해 온라인 금융매체 T3라이브닷컴의 파트너 스콧 레들러는 CNBC에 "처음에는 호의적인 분위기였지만 애플 워치가 아이폰과 연동돼 사용돼야만 한다고 발표되자 분위기가 바뀌었다"고 말했다.
아이폰5나 이후 모델의 제품 이용자만 애플 워치를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애플 워치가 신규 고객을 끌어오는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이다.
레들러는 트레이더들은 애플 워치에 앞서 아이폰 최신 모델 2종이 공개됐을 때에는 이 2종이 이달에 출시되는 점이 매출 증대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레들러는 "주가는 치솟기 시작했고 (애플에) 기회가 온 것처럼 보였다"면서 "주가가 102달러 선에서 거래가 됐을 때에 애플 워치가 독립 기기가 아니라 기본적으로 아이폰과 함께 작동한다는 뉴스가 들렸다"고 설명했다.
에드워드 존스의 애널리스트 빌 크레허는 이날 투자자 리포트에서 "애플 워치는 기대보다 가격이 비싸고 연말 홀리데이 시즌에는 구매가 불가능하다. 그리고 아이폰과 연동이 된다. 이 점들이 단기적으로 매출 향상을 제한시킬 것이다"고 진단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애플 워치의 잠재력은 평가하기 어렵다고 지적하면서 이 기기가 내년에 출시되고 최저 가격이 349달러로 라이벌 업체 제품보다 프리미엄이 더해진 것이 주가에 부담이 됐다고 지적했다.
새로운 제품이 회사 매출 확대에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할 것이란 분석도 주가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애플이 아이패드라는 새로운 범주의 신제품을 처음 출시했던 4년 전과 비교해 애플의 매출은 5배 이상 늘었고 이번달에 끝나는 2014회계연도의 매출은 1800억달러로 전망된다.
아이패드를 처음 출시했던 분기에 애플은 약 60억달러어치를 벌어들였는데 당시 총 매출의 약 20%에 해당한다. 하지만 현재는 이 같이 매출 비중이 큰 제품을 출시하는 것이 무척 어렵다. 회사 덩치가 그만큼 커졌기 때문이다.
애플의 2015회계연도의 총 예상 매출 1974억달러에서 애플 워치 비중이 10%라도 기록하기 위해서는 개당 349달러인 애플 워치를 5500만개 이상 판매해야 한다. 애플로서도 쉽지 않은 수치이다.
다만, 이날 주가 하락을 신제품에 대한 시장의 평가로 잘라서 말하기 힘든 측면도 있다. 이전에 애플이 아이폰 신형 모델을 출시했던 첫날에는 주가 상승률이 평균 0.3%에 그쳤기 때문이다. 지난해 아이폰5S를 공개했던 날에는 주가는 2.3% 빠지기도 했다.
아울러 투자자들은 견조한 아이폰 업그레드 주기에 기대를 갖고 있다고 WSJ은 진단했다. 즉, 신형 4.7인치 모델의 가격은 2년 약적을 맺을 때에 표준형이 200달러 선이기 때문에 교체 수요가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주가에서 보면 올해 20% 이상 증가세를 보였지만 선행주가수익비율(포워드 PER)은 약 14.7배에 달한다. 이 정도 수준에서 투자자들은 애플 주가의 추가 상승에도 기대를 걸 수 있다고 WSJ은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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