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칸, 애플주 2주새 1조 매입…무슨 일이?
'행동주의 투자모델'통해 주가 올리기..작년 31% 수익률
- 권영미 기자
(샌프란시스코 로이터=뉴스1) 권영미 기자 = 기업사냥꾼으로 유명한 억만장자 투자가 칼 아이칸이 최근 2주동안 애플 주식 5억달러(약 5375억원)를 매입한데 이어 23일(현지시간)에는 또 다시 5억달러 규모를 매입했다.
이로써 그가 소유한 애플 주식 규모는 총36억 달러에 달하게 돼 애플 경영진과 애플 주가에 대한 영향력이 더욱 높아졌다.
아이칸이 억만장자가 된 방식은 먼저 어떤 기업의 주식 보유를 확대해 발언력을 높인 후 경영진과 이사진에 변화를 종용하는 압력을 가해 주가를 상승시키는 패턴이었다. 이를 통해 지난해 31%의 투자수익률을 올렸다.
그렇기에 아이칸이 어느 기업의 주식을 매입하거나 어떤 기업에 대해 무자비한 쓴소리를 하면 이는 곧 그 주가의 상승으로 이어졌다.
아이칸이 처음 자신의 트위터에서 애플 주식 보유분을 밝힌 것은 지난해 8월 13일이었다. 당시 애플 주가는 468달러였지만 그가 애플 주식의 보유와 규모를 밝힌 후부터 19%상승했다.
아이칸이 최근 2주간 10억달러의 주식을 사들인 것은 곧 그가 애플 주식의 상승여력을 확실히 믿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그의 투자 패턴에 따라 애플 주가가 곧 더 상승하리라는 전조로도 해석될 수 있다.
이를 반증하듯 이 발표 후 뉴욕 증시에서 애플 주가는 1%가까이 올랐을 뿐 아니라 다음날 일본 증시에서는 연관 기업들의 주가까지도 끌어올리는 중이다.
◇"애플은 사상 최대 '과대자본' 기업"
한편 아이칸의 애플 경영진에 대한 공격도 더욱 날카로워졌다.
이날 공개된 주주에게 보낸 편지에서 아이칸은 애플을 또 다시 '노 브레이너(특별히 머리써서 생각할 필요없이 상승이 기대되는 주식)'라고 불렀다.
또한 그는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지수의 상승폭이 애플주가 상승폭보다 71%나 높다며 S&P상승폭에 따랐다면 애플 주가는 840달러에 달하게 된다고 썼다.
그는 이같이 저평가된 애플 주가를 끌어올리는 방법은 애플이 자신이 제안한 500억 달러 자사주 추가매입 제안을 받아들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왜냐하면 이 제안을 받아들임으로써 애플이 주가나 경영에 대해 자신감에 차 있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간 애플 경영진은 치열한 경쟁과 빠른 속도의 혁신이 요구되는 시장상황에서 막대한 투자금이 상시적으로 필요하므로 현금 보유분이 많다해서 자사주 매입 규모를 더 늘릴 수 없다고 주장해왔다.
하지만 이에 대해 아이칸은 1300억 달러 현금과 400억 달러 수익이 기대되는 기업으로서 '비이성적'일 정도로 보수적인 태도라고 꼬집었다.
아이칸은 "막대한 현금보유고와 탄탄한 실적 등을 고려해볼때 애플은 기업사상 가장 '과대자본'을 보유한 기업일 것이다"라고 썼다.
아이칸은 결국 자신이 제안한 500억 달러 자사주매입안을 승인하도록 주주에게 촉구하는 것으로 편지를 끝맺었다.
지난해 애플은 오는 2015년까지 600억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과 배당금 등을 포함한 1000억달러의 주주환원을 추진해왔다.
하지만 이로서는 부족하다며 아이칸은 1500억달러의 자사수매입을 주장했다가 최근 500억 달러 규모로 줄여 다시 제안했다.
ungaung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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